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중 하나가 망각이라고 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깨끗하게(?) 지워버릴 수 있는 훌륭한 능력을 신이 인간에게 부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망각 속에는 기억해야 할 또는 기억하고 싶은 일들도 어찌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어 이게 꼭 축복 받은 일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게 나...
울릉도는 커녕 태어나서 지금까지 30년이 훨씬 넘게 살았지만 독도에 가 본 적이 없다. 독도는 다만 어린 시절부터 들어 온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로 시작되는 노래 가사로 각인된 먼 미지의 섬일 뿐이었다. 그리고 간혹 일본에서 죽도 어쩌고 하면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한 번 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발끈하게 되는 잊을만하면 한 번씩 찾아드는...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설레이기 마련이다. 처음 앞에는 언제나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해 알지 못하는 미지의 그 무엇들이 무수히 도열해 있기 때문이다. 첫 직장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내 노동의 댓가로 돈을 받고 하는 사회 생활이 처음에는 참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직장생활은 초중고대학까지16년 동안의 학교 생활과 26개월의 군대...
1. 비만 팬더가 용의 전사(쿵푸마스터)가 된다는 허무맹랑한 스토리 젠장, 이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그저 먹는거밖에 모르고 엄청나게 뚱뚱해 계단 오르는것도 힘에 부치는 국수집 출신 비만 팬더가 쿵푸 마스터가 되어 악당을 물리치고 최강의 전사가 되겠다니... "꿈은 이루어진다"는 우리의 그 유명한 월드컵 구호가 있긴 하지만, 구호는 구호일뿐 현실은 언제...
1. 결혼이라는 도박에 대한 이야기 라 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라스베가스라 하니 무슨 도박에 관한 영화같은데, 영화 포스터는 그런것과는 거리가 좀 멀어보였고... 이거 제목으로 관객들 낚시질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은 색안경을 끼고 영화를 보러갔다. 라스베가스는 알다시피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박의 도시이면서 ...
1. 혹시나가 역시나로, 배은망덕한 제네시스 가격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났다. 현대차가 정한 제네시스 미국 시판가는 예상했던대로 국내 판매가와 거의 2,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게 정해졌다. 다 알다시피 자국민이 더 싸게 사는게 아니라 미쿡인들이 2,000만원 가까이 더 싸게 산다는 말이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못만든 차 애국심으로 우리 국산...
1. 광우(狂牛), 광유(狂油), 광폭(狂暴) - 무서운 광(狂)의 시대 무서운 세상이다. 사람들이 겁에 질려 움추려드는게 즐거운듯, 이미 충분히 무서운데도 세상은 더욱 미쳐(?) 돌아가고 있다. 먹으면 죽을 수도 있는 고기를 수입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안심하고 먹으라 하고, 기름값은 연일 폭등해 자고나면 사상최고치 갱신이란 뉴스가 이젠 새롭지도 않다. 그...
1.인디아나 존스, 2008년 스크린으로 19년만에 귀환하다 19년은 참 긴 시간이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한 아이가 태어나 유치원과 초중고를 마치고도 시간이 조금 남을 정도다(니 참으로 긴 시간이라 하겠다.) 그 19년 긴 시간의 벽을 뚫고 인디아나 존스가 돌아왔다. 블록버스터와 어드벤쳐 영화의 원조이자 표준, 인디아나 존스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모든 ...
전주와 순창을 거쳐 부모님집에 와서 쉬다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와이프와 아이를 비행기로 올려보내고 혼자 찾은 순천만 갈대밭... 결혼한 이후 항상 내 곁에는 와이프가 있었고, 현빈이가 태어난 뒤로는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현빈이와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문득 나 혼자 남겨졌다. 물론 부모님 집이라 부모님도 계시긴 했지만, 와이프나 아이가 주는 가...
세월의 흐름은 때로 너무 강해, 모든 것을 바꿔 놓기도 한다. 부모님 집에서 얼마간 쉬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대학 때 친하게 지냈던 세영씨를 만나기 위해 전주에 들렸다. 원래 공대생이었던 세영씨는 국문학과로 중간에 전과를 해왔다. 군 제대후 여자들만 득실거리는 우리과에서 남자가 별로 있지도 않은데다 연배도 비슷하고 관심사나 생각도 비슷해 금방 친해졌...
대전에서의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부모님집으로 내려가면서 전주와 순창에 잠깐씩 들렀다. 와이프도 연휴에 붙여서 2일 휴가를 내고 간만에 여유있게 가족끼리 가는 여행이라 기분이 좋은듯 했다. 전주 덕진공원은 연꽃이 피면 이쁜데 그렇지 않아 별로였지만, 덕진공원 근처에 생긴 커피발전소라는 커피숍이 너무 맘에 들었다. 인테리어며 카페 컨셉이며, 맛이며 서울 ...
석가탄신일이 있는 3일 연휴 동안 와이프 언니네와 함께 대전에 2박 3일로 놀러갔다. 대전이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서로 멀리 살다 보니 대전이 중간 기점으로 만나기 편해서 였다. 와이프는 딸 셋중 막내로 큰언니네와 우리는 서울에 살고 있고, 둘째 언니네는 여수에 살고 있어 대전 정도로 정했다고 한다. 대전을 여기저기 둘러 보지는 못하고, 큰언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