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바지 훈민정음 만들기에 정신이 없던 세종대왕 앞에 코쟁이가 찾아왔다.인도를 향해 항해하다 신대륙을 발견했다며 이름을 지어 달라고 했다.가뜩이나 피곤하고 신경이 예민해진 세종은 짜증 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러케나 져.코쟁이는 연방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고 물러났다.그렇게 이름을 붙여 오늘날에 아메리카 대륙이라 부른다.훈민정음을 반포하고 얼마 안...
양은 온순해 보이지만 성질이 더럽다네요.오뉴월에는 나 혼자 더울 수 없다며 서로 모여 있다가겨울에는 자기 털만 믿고 서로 떨어져 잘난 척하다얼어 죽는 놈들이 생긴다고 하네요. 추위를 이기려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서로 몸을 비벼대며 겨울을 나라고 일 년에 한 번 양털을 깎아준다고 합니다. 우리도 양 못지않게 서로 삐딱선을 타기도 합니다.그래서...
# 하나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낙엽이 쌓이는 날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낙엽이 흩어진 날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모든 것을 헤메인 마음 보내드려요낙엽이 사라진 날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고은의 시에 김민기가 곡을 붙이다]# 둘이성선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원고지처...
고향 내려가시나요?고향은 늘 낮은 곳에 있어서땀 흘리지 않고도 갈 수 있는 곳입니다.더 높이 오르려고 아등바등 하다 보니낮은 곳에서 왔다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아름드리 느티나무는 그림자를 느리우며 반겨주고어느새 얕아진 냇가에는 소금쟁이들이 장난을 겁니다.들판에는 고단한 여름을 이겨낸 낟알이 익어가고볼품없는 장독대에는 어미의 맴이 담겨 있습니다.쉼 없이 숨차...
매달 담배를 끊자고 결심한다. 1월1일, 2월 2일, 3월 3일...... 일 년에 열두 번 결심을한다. 희한한 것은 결심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술자리가 생긴다. 1/n이 아닌 공술이 꼭 생긴다는 야그다. 맨정신으로는 담배를피우지 않고 견딜만한데 술이 몇 순배 돌고 껌 씹는 소리를 할 때면 그 유혹을 참기 어렵다. 슬쩍 남의 담배 한개비를 들고만지작만지작...
몇 해 전, 경부 고속도로 상행선 추풍령 휴게소.부리나케 화장실을 찾아 자꾸를 내리고 볼일을 보는데 옆에서 멀쩡하게 차려입은 양반이 전화를 받는다.- 어. 내다. 왜 전화질이고.……- 어디긴 지금 회의 중이다.……- 바쁘다. 오늘 늦는다. 고마 끊는데이.회의를 화장실에서 하나?볼일을 마치고 핫바를 오물거리며 서 있는데 그 양반이 탄 중형차가 지나간다.커다란...
#1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을 탈 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나무는 머릿속에서는 왕왕 울리지만 자신조차 들을 수 없는 소리로입술을 오물거리며 중얼거리곤 합니다.- 워매. 인간들 절라 많네.며칠 전이었습니다.발을 들자마자 내려놓을 자리가 없어져 버리는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은 아니었지만전후좌우로 몸을 움직이기 불편할 정도인지라문 옆 기둥에 기대서 멍 때리고 있었습...
중매로 만난 부모님 세대.우물가에서 눈이 맞은 커플은 파격이었다.미팅으로 만난 7080 세대.무도회장에서 눈이 맞은 커플은 파격이었다.무한자유연애로 만난 세기말 세대.커밍아웃으로 눈이 맞은 커플은 파격이었다.인터넷으로 만나는 신세기 세대.이제 ET와 눈이 맞는 커플이 파격이다.파격(破格)은 격파(擊破)하기 어렵지 한 번 깨지면 더는 파격적이지 않다.파격적인...
대중지성은 과연 지혜로운가? 신영복 교수는 최근 나온 책 『여럿이 함께』에서 영국 유전학자 프란시스 골튼(1822 ~1911년)이 시골 장터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시골 장터에서 열린 황소 몸무게 알아 맞히기 퀴즈에서 아무도 답을 맞히지못했지만, 퀴즈에 참가한 사람들이 적어 낸 몸무게를 합쳐서 나누어 보니 맞았다는 이야기다. 신교수는 "단 한 사람도 맞...
1.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하며 기쁜 마음으로 군대에 갔다.2. 즐거운 마음으로 세금을 낸다.3. 재벌을 보면 항상 존경스럽다.4.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가난한 것은 당연하다.5. 유치원에서 배운 대로 하면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6.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7. 라이언 일병을 구하러 간다고 하면 제일 먼저 손을 든다.8. 국민연금이 있어 나의 노후는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