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고 쓰는 글이다.
1. 사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설의 파일럿으로 알게되었다. 재미있었다. 그땐 앤디 대신 홍경민이었고 신애 대신 장윤정이었지. 결과적으로는 지금의 커플 구성이 더 괜찮아보인다. 커플간의 특성 구분이 좀 더 명확해졌거든.. 홍경민과 솔비랑은 무뚝뚝한, 박자가 잘 맞지 않은 관계여서 돈돈-사오리 커플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고 장윤정과 알렉스는 둘 다 너무... 뭐랄까. '영화, CF' 스타일이어서 다른 세 팀과 너무 동떨어진 느낌을 선사했었다. 지금은 신애가.. 뭐랄까. 그렇게 "우아, 고상"한 이질감을 완화시켜주는것 같고.
아. 이야기가 삼천포로 갈려고 그런다. -_-; 어쨌든. 난 이 프로그램을 몹시 좋아한다. 우리 준지처럼 쇼프로를 좋아하지도 않고, 챙겨보는 일은 더더욱 없는데 이건 재방송을 통해서라도 본다.
2.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남녀관계에 관한 일화들은 '짧은 시간'안에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다루어진다. 말을 덧붙이자면 미디어에선 제한된 시간 덕분에 남녀관계는 특수한 설정에서 상당히 '압축'되어 담기게 된다. 실제 상황에서는 굳이 영상으로 담긴 좀 그런, 다른사람에게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핵심이 없는" 일들이 다반사일텐데, 그런 건 잘 다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소한 부분까지 보여준다. 그건, 이 프로그램이 다루는 소재들이 일상에서 정말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영화/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저런 상황이 실제로 있을 수 있을까' 의심이 가는 에피소드가 아니라.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관계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일 뿐, 다른 스토리에 얽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냥 살아가기만, 사랑하기만 하면 되는 거다. 각 커플마다 컨셉이야 있지만, 그 컨셉 아래에서 대부분은 연예인들의 애드립으로 구성된다. 사실 워낙 애드립의 비중이 커서 애드립이라 부르기도 뭣하지만. 그렇기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실제로 의사소통할 때 느껴지는 매력들이 정말 자연스럽게 배어있다. 서로에게 마음이 끌려가(게될수밖에없)는 과정, 갈등의 initiation-growth-explosion 과정, 보이지 않는(구체화되지 않은) 기싸움 같은것들 모두.
마치 신애가 잔근육이 더 좋다고 말한것처럼 나도 남자 여자 사이의 소소한 모습들이 더 좋다. 별거 아니지만 작으면서도 소중하고 따뜻한 미묘함-. 내가 before sunrise, before sunset, 내멋대로 해라, 닥터깽(이건 일부만.) 등의 작품들을 좋아하는건 다 이런 이유에서였다.
3. 머, 그런 이유로 해서 앤디,솔비랑 신애를 이 프로그램안에서 가장 눈여겨보고 있다. 앤디와 솔비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어찌 보면 시시한 일로도 알콩달콩 좋아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고 신애는 태도가 변하는게 정말 눈에 잘 보이거든. ㅎㅎ 낯설어하기, 좋아하기... 얼굴이랑 행동이 마음을 숨기지 않는거 같아. ㅋ
4. 다음주는 언제오나 ( '') ㅋㅋ 어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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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재밌게보고있지ㅋㅋ
이번주꺼 봤다. ㅋㅋ 역시 잼있어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