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만능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과학이 마케팅의 수단이 되는 것 같다. 때로는 과학적이지 않은 내용을 과학처럼 보이기 위해 힘쓰고, 때로는 과학이 전부는 아니라는 공감대에 기대서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장사를 한다.
과학의 효용은 인간으로써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과학적 사고이다. 그러나 광고에는 함정으로써 작용한다.
"오OO 햇반, 우주식으로 인정"
모 회사의 즉석 식품인데, 이번에 우주식으로 인증을 받았는지, 인정을 받았는지 했나보다. 그렇다면 이 것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인상은 어떨까? '오OO 회사에서 이번 우주인 날리는데 스폰싱을 좀 했나보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야~ 우주식으로 인정 받을 정도로 안전한 식품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정답은 모른다. 하지만 난 내가 모르는 범위가 '우주식으로 이정 받은 것이 잘 상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또 우주인의 식사에 합당한 식품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정도는 알고 있다. 왜 우주식으로 선정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광고에 붙어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냥 마케팅용 문구려니 하는 생각이 더 크긴 하다.
"지하 OOO미터 암반수로 지은 쌀밥"
쌀밥뿐 아니라 맥주도 있고 다양하다. '왠지 좋아 보이는' 정도를 보이는 이 쌀밥은 '맛'이라는 주관적인 평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낼 수 있지만, 역시 왜 좋은지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 몫이다. 그래도 이러한 광고는 애교 아니겠는가. 다들 알아서 걸러낼 수 있으니 말이다. 대놓고 거짓말하는 것도 아니니...
의료광고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나마 의료광고는 규제가 존재하지만, 비공식적인 (그러나 실제 존재하는) 건강 관련 업자들의 광고는 위험 수위를 오락 가락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스팸메일함에 보관되는 광고들이다.
대부분의 의학에 관계된 음모론들도 그 근거가 매우 편향되있어 과학적인 기반이 있어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포경수술의 진실, 백신의 무용론, 에이즈의 실체등등 많이 있다. 딱히 신봉자들에게 믿지말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이분들은 무섭다), 그 영향이 매우 커져 일반 대중들이 거리김 없이 진실로 받아들이는 수위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대처가 언젠가는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또 과학화, 현대화의 맹점이 있다는 공감대에 기대어 최근 각광을 받는 자연회귀주의는 때로는 몇 몇 질환에 있어 역학적인 조사에서 그 근거를 얻기도 하나, 자칫 냉정한 고찰 없이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위생가설'등을 토대로 자연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말은 매우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자연에서 더불어 살았던 선조들이 그리 수명이 길지는 않았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자연회귀의 바람이 방송을 타면서 정보의 재가공 재생산이 가속화 되기만 할 뿐 그 근거에 대해 딱히 고찰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무의식 중에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 것을 사실로 받아들인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써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워진다. 때로는 일부 의사는 (몸에 딱히 해롭지 않은 범주에서라고 믿고 싶다) 그 유행에 동참하기도 한다.
이는 과거 중세시대 기독교적 세계관이 진리여야만 했던 시대, 갈레노스의 목적론적 의학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 것이 깨지기란 참 힘들다. 모든 장기는 창조주가 의미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생각은 최근에도 많은 사람들이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설령 그 의미를 몰랐던 장기가 그 기능이 밝혀진다고 해서, 모든 장기는 어떠한 기능을 하거나 어떤 이유가 반드시 있다는 명제는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자연주의, 자연회귀주의 역시 비슷한 면이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믿음은 매우 증명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선택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미 마케팅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시청자들은 재교육당하고 있다고나 할까?
이러한 이야기를 할 때 나는 과학만능주의자로 오해받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믿을 수 있는 것을 과학적 합리성에 기대는 것이지, 인간의 한계를 고스라니 담고 있는 과학에 의존해서만 판단하는 것이 꼭 진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산업과 연관되 있을때, 또 어떤 의도가 담겨있을 때, 또 소비로 연결될 수 있을 때에 심정적인 판단과, 과학적인 판단 중에 골라야만 한다만, 난 과학적 판단에 의존하고 싶다.
어쨌든 오늘은 과학의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