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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심기.


어린이날과 주말을 맞이 해서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딱히 시간을 낼 수 없는 건설현장 노동자 신분이라 다가오는 어버이날도 있고 해서 인사차 고향을 다녀 왔습니다. 그곳에 가서 내가 해줄 일이 있다는게 고마웠고 그 일을 남겨 주신 부모님께 감사 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고추심기 서툴지만 감사한 노동의 시간을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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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고향 마을 전경 입니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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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오기전 아버님 어머님께서 둔덕을 만들고 잡초 방지용 검은 비니루를 씌워 놓으시고 간격을
        나눠어 고추 모종이 들어갈 구멍도 미리 뚫어 놓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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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작업의 제일 첫번째 공정은 아들 녀석 영학이가 맡았습니다.
        고추 모종을 구멍이 뚫린 곳에 한포기씩 떼어 놓는 과정 입니다. 제법 일할 태세로 준비중인 아들 녀석의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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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해보는 일인데도 영학이가 꼼꼼히 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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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이어 어머님께서 고추 모종을 심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빠르든지 한포기씩  배열을 해야 하는 영학이가 할머니 천천히 하라고 난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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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못한 아내가 지원군으로 나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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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인 수경이까지 할머니의 일감(?)을 조달 하는데 지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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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틈을 타 내가 물을 주든 물조리개를 뺏어 물을 주겠다는 영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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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경이도 물주는게 재미 있어 보였는지 물조리개를 들고 나서고
        욕심꾸러기 영학이는 할머니의 모종삽을 들고서 고추도 심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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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농부의 손주티가 나는것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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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마지막 공정은 아내가 맡았습니다.
        모종삽으로 고추 모종을 심고 물을 준후 고랑의 흙을 떠서 고추모종 뿌리 부분을 볼록하게 만들어 주는것
        입니다. 그래야 고추가 자리를 제대로 잡게 되는것 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추모종을 심기 위해 구멍을
        냈던 비니루의 틈이 보이지 않게 흙으로 막아주는게 중요 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수분을 보호하기
        위함이고 검은 비니루 속의 잡풀의 성장을 억제 하기 위함 이라고도 합니다. 쌀나무가 진짜로 있다고
        믿었던 서울 촌 아낙이 처음 밭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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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작업이 가장 힘이들고 더딥니다.
       그런 관계로 마지막 작업은 모두 함께 같이 했습니다. 수경이가 엄마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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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다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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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고추모종은 뿌리가 자리 잡을때 까지는 아침엔 싱싱 하다가 오후 햇살을 받으면 축 늘어지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고 뜨거운 여름을 견디면서 붉은 열매로 우리들의 노동에 대한 댓가를 숨김없이 줄것 입니다.
        그런 고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어머닌 무시로 아픈 허리를 쉴틈도 없이 고추밭을 맴돌것
        입니다. 앞산이 망봉이고 저 먼산이 덕유산 향적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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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길에 모자리 논도 봤습니다.  이 나지막한 비닐하우스 속에는 아기 볏씨들이 파랗게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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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겉과는 영 딴판이죠? 비닐 하우스 안모습 입니다.
        이것이 조금만 자라면 논에 모심기를 해야 하는데 아버님 어머님은 걱정이 많습니다.
        제가 시간적 여유라도 있으면 한 일주일 휴가라도 내서 봄농사 화끈하게 거들어 드리겠는데 모내기 할때
        꼭 연락을 하라고 당부는 했지만 내 처지를 잘 아는 부모님 께서는 마을 사람들과 품앗이을 하든가 아니면
        사람을 사서 하겠지요,. 마치 너무나 쉽게 지나가는 과정처럼 나에게는 내색을 하지 않으시고.....
        저 역시 모내기 할때 꼭 오마 이런 다짐도 못하는 처지니 그저 가슴만 답답할 뿐 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을 회관 앞에 놓여 있는 낯익은 바위를 하나 봤습니다.
분명히 어린시절 이릉거리(덕유산을 오르기 위해 지나는 비탈길)을 오르다가 잠시 걸터 앉아 쉬어가곤 했던 두꺼비 바위가 분명 한데 그 바위가 우리마을에 내려와 있었습니다. 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계발로 인하여 그길이 없어질 위기에 있는데 산마을 사람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 바위가 없어지는게 너무 아쉬워 마을 어르신들이 힘들여 모셔(?) 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건성으로 놓여 있지만 짬이 나면 잘 모셔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섬기겠다고 합니다. 우리 할아버지의 그 더먼 할아버지때 부터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약속 장소요 이정표요 쉼터 역활을 했던 그 바위가 찰나의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하산을한 모습에 고향의 한자락이 무너져 내림을 느낍니다.
그나저나 마을 사람들의 믿음처럼 저 두꺼비 바위가 사람들의 가슴속에 따뜻이 자리잡아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과 다복함을 그 바램처럼만 기필코 지켜 주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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