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뉴 프론티어>는 2008년 2월에 DC에서 발매한 DVD 만화영화로 다윈 쿡(Darwyn Cooke, 스토리)과 데이브 스튜어트(Dave Stewart, 그림)의 <DC: 뉴 프론티어>(DC:The New Frontier)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수퍼히어로 팀인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한국전쟁의 끝에서부터 케네디 시절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과거의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는 사라진 1950년대, 센터라는 이상한 종말론적 종교가 퍼진다. 그리고 공군 파일럿인 할 조단은 한국전쟁에서의 트라우마를 안고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마크 에델박사는 실험이 잘못되어 한 우주인을 지구로 텔레포트시킨다. 이 만화영화는 일반적인 스토리 중심의 수퍼히어로 이야기라기보다는 실제 역사와 함께 미국의 만화역사와 수퍼히어로 만화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에 치중하는 작품이다. 간단히 작품과 주변을 훑어보는 것이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OVA 혹은 다이렉트 투 비디오 애니메이션
2005년경 일련의 수퍼히어로 영화로 짭짤한 수익을 얻은 마블은 자사의 수퍼히어로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그것은 OVA 사업이었고, 2006년 2월에 마블은 독립영화사/배급사인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와 함께 <얼티밋 어벤저스>(Ultimate Avanger)를 DVD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였다. OVA 사업이란 영상물을 방송이나 극장을 통해 공개하지 않고 바로 비디오/DVD 시장에 출시 하는 것으로 한정된 고정 팬들을 통해 수입을 얻는 방식이다. 마블에게 이미 책으로 발매되어 내용의 검증이 끝난 스토리라인을 약간 수정해서 제작한 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꽤나 단순하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 여름, DC 코믹스는 샌디에고 코믹콘을 통해서 다이렉트 투 비디오 마켓용 브랜드인 DC 프리미어(DC Premiere)계획을 발표한다. 이후 마블과 DC에서는 각각 4개와 2개의 수퍼히어로 DVD가 발매되었고 <저스티스 리그: 뉴 프론티어>는 가장 최근에 나온 DVD이다.
DC와 타임 워너
마블이 얼마전까지도 수많은 도산 위기를 넘기며 살아남은 것과는 다르게 DC 코믹스는 1969년 타임 워너에 합병되어 일개 자회사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덕분에 DC는 워너 애니메이션의 고급 스탭들과 함께 꾸준히 TV판 애니메이션을 작업해왔고 충분한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이는 DC의 OVA들이 마블과는 다른 퀄리티를 보여주는 가장 큰 이유이다. 실제로 마블의 OVA들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인 것에 반해서 이미 <배트맨: 판타즘의 가면>이나 <배트맨 비욘드: 조커의 귀환>같은 명작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던 DC는 좀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는 듯했고, 마블의 캐릭터 첫 스토리부터 따라가기와 같은 식상한 기획을 배제했다. DC는 자사의 만화책 중 비평적으로 성공적이고 의미있는 작품들을 라인업으로 배치하고 작화 또한 이전의 TV 시리즈와는 차별되도록 필요에 따라 매 작품마다 바꾸는 전략을 통해 마니악한 팬들의 구입을 수입으로 하는 다이렉트 비디오 마켓 만화에 더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DC: 뉴 프론티어> 와 다윈 쿡
원작자 다윈 쿡
여하튼 이 작품은 그해의 하비/아이즈너 등의 만화상을 휩쓸었고 단숨에 다윈 쿡을 일류 스토리작가로 만들었다. 잘 통합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많은 등장인물 각각의 산만한 이야기이기도 한 이 작품이 비평적 성공을 거둔 이유중 하나는 역시 작품 자체가 갖고있는 장르 자체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큰 몫을 했다. 작품에서 피셔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잭 커비의 그림체를 오마주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충실한 원작 만화 역사의 사용 등이 그렇다. 다윈 쿡은 이후 윌 아이스너의 <스피릿>을 리메이크 하고 있으며 여전히 옛날 만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실버 에이지
이 작품이 정확히 실버 에이지의 시작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라는 것에 주목해 보자. 미국의 초기 만화 역사는 골든 에이지 - EC와 MAD - 프레드릭 워담의 마녀사냥 - 실버 에이지로 이어진다. 골든 에이지는 1930년대부터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수퍼히어로의 탄생과 부흥의 역사다. 하지만, 2차대전 후 수퍼히어로의 인기는 급격히 떨어졌고 수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을 제외한 대부분의 히어로가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EC의 범죄/공포만화같은 작품들이 유행하지만 곧 프레드릭 워담 박사의 마녀사냥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50년대 후반부터 히어로가 되살아나게 된다. 이 시기를 만화 역사에서는 실버 에이지라고 부른다. 이 때 플래쉬와 그린 랜턴, 아톰 등의 캐릭터가 새로운 설정으로 다시 살아나고 마블은 스파이더맨과 판타스틱 4등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대를 연다.
복고적으로 디자인된 배트맨
케네디의 뉴 프론티어 연설
이 작품은 만화의 역사와 함께 실제 역사와 정치적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시킨다. 작품의 주인공 격인 할 조단이 북한군과 싸우는 와중에 소년병의 머리통을 권총으로 날리게 되는 이야기나 인도-차이나에서의 수퍼맨과 원더우먼과의 대립, 혹은 냉전중의 우주 프로그램같은 것이 그렇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이야기가 끝나고 저스티스 리그가 결성되면서 배경에 깔리는 케네디의 연설일 것이다. 작품의 부제이기도 한 뉴 프론티어는 케네디가 주창한 것으로 경제/임금/군사/범죄대책등 현재의 미국을 이루는 가치를 여전히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실버 에이지가 현재의 수퍼히어로 만화의 기틀이란 것이다.
원작 만화(아래)의 그림을 충실히 이식한 애니메이션 화면
'연재 코너 > Kyungshin의 영웅예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국만화 출간 붐을 지켜보며 (20) | 2008/07/05 |
|---|---|
| 수퍼히어로 만화의 독특한 그림 세계 (14) | 2008/05/25 |
| 저스티스 리그: 뉴 프론티어 - Justice League: The New Frontier (2008) (5) | 2008/05/07 |
|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
|
|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
|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배트맨 비긴즈 보고 수퍼히어로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것도 영화로 나오겠죠?
엑스맨처럼 우루루 나오면 잼날거 같은데
어헉... 요 연재 코너는 찜했습니다.. T_T
저스티스 리그는... 공식적으로는 "엎어진" 상태라더군요...
매드맥스 감독 연출 예정작이었는데...
작가 파업으로 질질 끌고 흐지부지해지다가...
최근 외국영화사이트 의견으로는 "엎어졌다"...입니다...
어벤저스도 나오려고 하는 판국에... 뭔가... "지못미" 스럽군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올해 메가톤급으로 흥행하고
브라이언 싱어의 맨 오브 스틸이 성공적으로 제작돼서 또 흥행하면
저스티스 리그는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올 듯 싶네요^^
하지만 2012년 이후의 이야기라는 문제가...
슈퍼히어로에 대한 제대로 된 글입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연재 코너 자주 업데이트되기를 ㅠ.ㅠ
아.. 코너명이 영웅예찬이죠?
짱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