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행기는 노스웨스트 항공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도쿄의 나리타 공항을 경유해 미국 LA의 LAX행이었다. 일본을 경유하는 덕분에 비행기 표값이 좀 쌌다. 여행사에서 대략 90만원을 전후해 구할 수 있다.
옆자리에는 젊은 한국 여자가 앉았는데 나리타 공항에 착륙할 때쯤 나에게 나리타 공항에서의 경유 정보를 물어보았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리타 공항에서 함께 비행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어렸는데 나이에 비해 젊어 보였다. 가족과 함께 이민 간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위로해 주러 시애틀로 간다고 했다. 45일간의 일정이라고 했다. 내가 기내에서의 편안한 수면을 위해 수면 유도제를 준비했다고 하자 관심을 보여 절반을 나눠주었다.
2시간은 훌쩍 지나갔고 비행기가 달라서 우리는 헤어졌다. 비행기 티켓에는
미국 LA 다운타운의 풍경
대충 기내식과 녹차를 해치우고 잠이 들었다. 수면 유도제는 꽤 효과가 좋다. 지금까지 한번도 비행기 내에서 잠들어 본 적이 없는데 30분쯤 지나자 정말 거짓말처럼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시차로 인한 고생을 좀 줄일 수 있었다. LAX 공항에 도착하자 아침 9시 30분경, 친구인 마루가 마중을 나왔다. 차를 타고 LA 다운타운으로 이동했다. 마루 덕분에 꽤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일단 다운타운의 패션 거리에서 LA 행의 목적인 시장 조사를 시작했다. 곧 점심 때가 되어 타코 벨(Taco Bell)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대략 10년 전에 타코 벨이 한국에 상륙했던 적이 있다. 멕시코 음식이 한국 입맛에 맞을 것이 분명했는데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철수했다. 웬디스의 철수와 더불어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타코벨의 메뉴판. $5를 전후하여 멋진 멕시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타코 벨의 나초스 벨그랑데!

타코 벨에서 부담없이 먹으려면 나초스 벨그랑데(Nochos BellGrande)를 권한다. 나초칩에 나초 소스, 소고기 페이스트, 생크림, 토마토가 얹혀서 나온다. 한끼 식사로 그만이다. 부리또 수프림(Burito Supreme)도 먹어봤는데 양이 너무 많아 남기고 말았다. 타코 벨은 미국에서 내가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다.
점심을 먹고 마루는 일이 있어서 헤어져 혼자 시장 조사를 돌아 다녔다. 영어 수준이 일상 대화만 가능한 정도라 계약 조건 등을 알아내는 데는 꽤 애를 먹었다. 어쨌든 시장 조사는 꽤 성공적이었다. 한국의 에이전트들에게서 들었던 정보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저녁이 가까워졌다. 마루가 살고 있는 노워크(Norwalk)는 LA에서 남쪽으로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다운타운에 마루의 고모님이 의류 공장을 가지고 있어서 그분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고모님과 그의 딸인 유진은 한국에서 온 나를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5일 내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마루의 집에 도착해 마루 부모님의 환대를 받으며 한국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 샤워를 하고 나자 졸음이 밀려왔다. 곧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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