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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못미, 내필름.ㅠ


필름사진


 오랫만에 여자친구와 FM2를 들고 선유도에가서 작가 모델놀이를 열심히 하였다. 집에서 나설때 FM2에는 감도 400짜리 24방 필름이 4장정도 남은 상태였다. 이 필름을 끼운게 기억도 안나는 과거인지라 앞에는 무슨 사진이 있는줄도 모르고 4장찍고, 사간 36방짜리 필름을 끼워 또찍고 놀다가 돌아왔다.

 그런데 별다른 가방도 없이 그냥 카메라만 매고 나간 상황이라, 먼저 찍은 필름을 과자랑 음료수 사간 봉지에 넣어두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이미 빈 과자 껍데기와 음료수 캔만 남아있는 봉지를 홍대 전철역 6번출구 입구에다 버린 것이다.! 내 필름과 함께...

 어제는 그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채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서 비몽사몽하는 도중에 갑자기 내가 필름을 쓰레기통에 쳐박은 일이 떠오른 것이다. 사실 어제 찍은 4장이 아까운게 아니라 그 앞에 찍어두었던, 20장의, 어떤 추억이 남겨져있는지도 모르는 사진들이 너무나 아깝다.

 가끔 오래 안쓰던 카메라에서 발견한 필름을 현상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뜻밖의 보물을 건진느낌. 그런데 그걸 지하철역 쓰레기통에 넣어버리다니, 내 자신이 싫어진다.
최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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