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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한국에 중국전문채널을 런칭하기 위해 다시 베이징으로 갔지요. 당시에 좋아하는 후배 PD를 데리고 함께 갔는데, 이때 대부분의 채널 프로그램 편성과 제작의 기본방침을 정했던 것 같아요.


천안문광장도 보고 고궁을 들어섰는데, 참 사람들이 많네요.



고궁을 들어가지 않고 왕푸징 방향으로 빠졌어요. 이 사진은 후배가 찍었죠. 사진 멋지게 잘 잡았죠. 오른편은 북경노동인민문화궁이고 저멀리 보이는 곳이 왕푸징이네요.



왕푸징까지 이 삼륜자전거를 타고 갔지요. 아마 한사람에 10위엔씩 주고 탔을 겁니다. 관광지에서 삼륜차를 타고 유람할 때 주의할 점 하나는 반드시 사전에 가격협상을 완벽하게 끝내고 타야 하지요. 물론 돈은 후불로 내는 게 서로 싸우지 않는 방법이고요. 특히, 차 한대에 얼마가 아니라 한사람에 얼마인지가 분명해야 됩니다. 가령, 20위엔으로 가격흥정을 마쳤는데, 사전 구두합의가 없으니 내려서 돈 줄 때 쯤 한사람에 20위엔이라 했으니 40위엔 달라고 생떼를 부리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해야 하지요. 하기야 요즘 한국사람들 웬만큼 물정을 잘 아니 괜한 걱정이네요.



오후에 파트너 중국 회사가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 녹화를 한다고 해서 찾아갔지요. 베이징띠엔쓰타이(BTV) 중계차 앞에서 ... 스튜디오 대기실에서 출연진 및 주츠런(主持人,진행자)들과 인사도 하고 도시락도 같이 먹으면서 기다렸죠. 하루에 30분물 두편을 찍는다고 했는데, 한편만 봤지요.



프로그램 제목은 찌엔캉이지빵(健康一级棒,건강일급봉). 2004년 당시 '건강일급봉'이라 직역해 방영했지만 좀 어색하기 짝이 없다. '일급'이란 말 뒤 '봉'이 문제인데 수준이 높고 훌륭하다는 뜻이니 그저 '건강이 최고'라고 하거나 프로그램 내용이 최고의 건강미인을 뽑는 것이니 '건강 수퍼걸'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인 4명 중 누가 가장 건강한지 또는 늘씬한지를 뽑는 컨셉이다. 가수, 배우, 전문가 등이 출연해 노래도 하고 토론도 하고 문제도 내고 하는 식이다. 관객을 기업에서 참여했다. 스튜디오는 꽤 넓어 관객 100여명이 들어찰 수 있을 정도다. 카메라도 지미짚을 비롯해 4~5대 있으니 작지 않은 규모.



녹화가 막 시작되자 깃발을 든 청년들이 나타나 분위기를 잡는다. 관객들은 모두 함성을 화답하고 박수가 요란하다.



박수를 받으며 오늘의 남녀 주츠런이 나와서 인사멘트를 하고 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으나 여자 주츠런은 우리가 한국사람인 줄 알고 '안녕하세요'라고 해서 놀랐다. 알아보니 북경어언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고 한다. 최근에 보니 CCTV 한 채널에서 음악소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걸로 봐서 많이 경륜이 쌓인 듯하다. 하여간 참 친절하고 상냥한 진행자라는 느낌.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아주 이뻐요. ^_^



배우, 가수들이라 했건만 대부분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다만, 제일 왼쪽 안경 쓴 사람은 바로 꾸어펑(郭峰)이다. 꽤 유명한 인기가수이기도 한데, 당시에 사진 찍는 걸 피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다른 출연진들이 모두 친근하게 응해주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도 말이다. 60세가 넘은 한 만담가는 아주 다정스럽게 대해주기도 했다. 제일 오른쪽 체크무늬 옷을 입은 여배우도 아주 쾌활하고 즐거웠다. 음~꾸어펑...후후 그래서 지금도 그의 노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팔등신 미인 4명이 사실 주인공이다. 참 특이한 옷차림과 분장이다. 나름대로 프로그램 색깔을 좋게 하려는 것 같은데, 오히려 촌스럽다.



프로그램 타이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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