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4 21:28
[sports]
한화 마정길 2이닝 폭풍 5삼진
사건 개요
경기는 2회까지 한화 정민철의 난조와 기아 장성호의 만루홈런으로 기아가 대거 6점을 앞서 나갔다. 하지만 문제는 날씨. 3회를 넘어가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기아는 모처럼만에 크게 앞서나간 점수를 비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기아는 우천 중단되더라고 승패가 인정되는 5회까지 경기를 빨리 진행해야 했고 한화 입장에서는 비 덕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결국 기아 선수들은 한화 정민철에 이어 3회 마운드로 올라온 마정길의 공을 3회, 4회 내내 성급하게 휘두르며 삼진을 당하기 시작했다. 안타로 출루한 선수는 기아 이종범이 유일했다. 이에 마정길 또한 4회 의도적으로 내야 수비 실책을 저지르며 화답(?)하면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했다. 결국 기록상으로 한화 마정길은 기아 타자들을 상대로 3회, 4회 2이닝 동안 5삼진의 폭풍마구(?)를 선보인 셈이 되었다.
비는 5회가 지나갈 때까지 더 내리지 않았고 우천으로 인한 경기 중단 기회가 사라지고 나서야 양 팀은 다시 정상적인 플레이를 진행했다. 경기는 결국 7회 강우 콜드로 기아의 승리로 끝났다.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해야
양팀 선수들의 이런 행동들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에서 나온 플레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결코 변호받을수도 없는 행동인 것 또한 자명하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궂은 날씨에서도 야구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해야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지나치게 승리를 의식한 고의 삼진이나 고의 에러는 단순한 경기 해프닝으로 보기에 야구 팬으로써 너무도 씁쓸했다. 경기 후 이 일에 대해 어디서 무슨 이야기가 더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날 경기 시작 직전 우천 취소된 부산 사직에서는 악천후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롯데 선수들이 슬라이딩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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