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지토의 올시즌 성적표입니다. 1.93의 방어율, 6.32의 게임당 소화이닝, 11승 2패 였다면
"음 역시 지토구나" 라는 말을 했겠습니다만, 현재 지토의 상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토가 왜 이렇게 부진한 것일까요?
메이저 리그에 '커브'로 대표되는 선수가 있다면 배리 지토와 마이크 무시나, 박찬호, 죠시 베켓 등이 있겠지요.
그중, 구속이나 투구 스타일 등에서 가장 비슷하나 올시즌 성적은 서로 다른, 마이크 무시나와 배리 지토를 비교해 보면서, 지토가 왜 이런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패스트볼 구속
등판일별 패스트볼 평균 구속 변화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무시나의 경우 5월 20일 이후 평균 구속이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만, 지토의 경우 평균 +-1마일 범위 내에서 스피드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시나의 구속 회복을 '자기 컨디션을 찾아나가는 중'이라고 해석해 보자면, 지토의 구속 변화 그래프를 통해 내릴수 있는 결론은 '패스트볼의 구속 상승은 없을것'이 될 것입니다.
패스트볼 구속 상승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쪽으로 해결점을 찾아 보아야겠지요.
누적 투구수에 의한 구속변화
무시나와 지토의 투구수별 패스트볼 구속 변화가 굉장히 다릅니다. 보통 공을 많이 던질수록 구속이 감소하는 지토의 추이가 정상입니다만, 무시나의 경우 공을 던질수록 소폭이나마 평균 구속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0구 이상을 던질 경우, 공의 최대-최저 구속 편차가 상당히 커지기 때문에, 105에 보여지는 자료를 제외하고 생각해 보자면, 무시나는 90구 이상을 던질때 그 체력 저하가 여실히 나타나기 때문에(체인지업 참조), 구단에서 무시나의 투구수를 90구 내외로 철저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토의 나이가 그러한 투구 제한을 할 정도로 늙지는 않았다고 생각해 볼때, 75구 이상에서 보여지는 급격한 구속 감소패턴은 그에게 5이닝 이후의 투구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패스트볼 구속 변화나, 누적 투구수에 의한 구속 변화의 경우에, 선수 자신의 근본적인 사항인 관계로, 시즌 중반에 쉽게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다른 방안이 있을까요?
무시나와 지토의 또다른 점들을 살펴보면서,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두 투수의 구종 사용빈도
무 시나와 배리 지토가 주로 사용하는 구종의 빈도입니다. 무시나의 경우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기 보다는 여타 변화구를 통해 타자를 승부하고 있으며, 지토는 패스트볼 이후 커브/체인지업을 통해 타이밍을 뺏는 승부를 한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두 투수 모두 체인지업과 커브의 사용 비율이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두 구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럼 좌/우타자에 따른 사용 빈도는 어떠했을까요?
무시나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비율을 제외한다면, 두 선수의 좌/우타자 상대법은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 무시나의 경우 패스트볼의 비율을 줄이는 대신 체인지업/커브의 구사율을 높이고, 지토의 경우 패스트볼의 비율이 높습니다.
구종별 특성치
그럼 이러한 두 투수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나타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ike Mussina
평균구속 (MPH) |
땅볼 (%) |
뜬공 (%) |
라인 드라이브(%) |
팝아웃 (%) |
헛스윙
(%) |
|
체인지업 |
81.59 |
31.82 |
27.27 |
13.64 |
13.64 |
4.65 |
패스트볼 |
86.11 |
42.19 |
34.33 |
12.50 |
7.81 |
3.85 |
커브볼 |
73.06 |
42.55 |
23.40 |
12.77 |
4.26 |
8.85 |
슬라이더 |
80.17 |
69.23 |
7.69 |
- |
7.69 |
16.67 |
Barry Zito
평균구속 (MPH) |
땅볼 (%) |
뜬공 (%) |
라인 드라이브(%) |
팝아웃 (%) |
헛스윙 (%) |
|
체인지업 |
74.84 |
33.33 |
23.08 |
2.56 |
10.26 |
19.74 |
패스트볼 |
83.94 |
15.94 |
40.58 |
8.70 |
20.29 |
10.20 |
커브볼 |
70.95 |
42.42 |
18.18 |
3.03 |
6.06 |
14.02 |
표를 통해 보면, 지토의 구종들이 무시나에 비해 모자라는 것은 구속 외에는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타자들이 공에 대해 헛스윙을 하는 비율도 지토가 높고, 라인드라이브(배트에 제대로 맞은 타구)비율도 낮고, 빗맞은 공의 비율인 팝아웃 비율도 지토의 구종 쪽이 더 높습니다.
무시나의 공보다 구속이 약간 느리지만, 패스트볼-커브볼 사이의 구속 차이는 두 투수가 비슷합니다. 즉 타이밍 뺏는 싸움을 하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지요. 단, 패스트볼이 땅볼이 되는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이 지토에게 있어서 큰 골칫거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그의 패스트볼 구사율은 50%를 넘습니다.)
로케이션 분포
구종의 특성치 분포는, 그 공의 특성에 의한것과 함께 공이 어떤 위치를 향해 던져졌는가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아래 그림은, 두 투수의 좌/우 타자별 로케이션 분포도입니다.먼저 무시나의 로케이션입니다. 좌/우 할것 없이 극단적으로 바깥쪽 승부를 고집하는 경향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림에서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만, 커브볼과 체인지업의 경우에도, 아래쪽, 그리고 바깥쪽으로 최대한 제구하려는 경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토의 로케이션 분포도입니다. 바로 위 무시나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자의 가슴 높이에 해당하는 위치로 공이 많이 분포되는데, 특히 패스트볼의 경우 더욱 심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공이 전체적으로 높게 들어오기 때문에, 땅볼의 비율이 낮고, 플라이볼의 비율은 좀더 많아진 게 아닌가 합니다.
무시나에 비해 몸쪽 승부를 하는 경향이 좀더 높다는 사실도 알 수가 있습니다.
공이 높게 제구가 되어버리면, 그만큼 장타를 맞을 확률은 높아집니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면, 몸쪽, 높은곳으로의 승부 보다는 바깥쪽, 낮은곳으로의 승부가 더 나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시나에게서 보이듯이 말이지요.
카운트별 승부
두 선수의 볼카운트별 구종 사용빈도입니다.
지토의 경우 카운트가 몰릴수록 패스트볼의 구사율이 높아지는데 비해, 무시나의 경우 볼카운트에 관계없이 전 구종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배리 지토
패스트볼을 주로 쓰면서 커브-체인지업을 섞어 쓰는, 현재 리그 탑의 선수는 단연 팀 린스컴 입니다.
지토와 린스컴의 다른 점이라면, 린스컴의 패스트볼은 일단 빠르며, 타자들이 제대로 맞춰내지 못할 정도의 구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린스컴의 경우 타자들이 자신의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게 한 후,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결정구로 커브/체인지업을 통해 타자를 요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승부수가 현재의 지토에게도 통할까요?
무브먼트를 동반하지 않는 84마일, 85마일 패스트볼이면, 메이저리그에서는 "배팅볼"수준의 공입니다. 이 공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춘들, 결과는 조기강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매덕스의 경우 느리되 꿈틀대는 투심 패스트볼을 "완벽하게"제구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우리의 지토에게 그러한 요구를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제구의 측면에서도, 안쪽 승부를 하는 것 보다는 바깥쪽 승부를 하고, 또한 높은쪽으로 제구되는 공들에 대해 좀더 낮은 위치로 제구를 할수 있다면 지금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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