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준비
지금은 금요일 오전. 만 하루 후면 귀국 비행기에 탑승한다.
한달의 해외출장이었지만, 1주 또는 2주씩 다녔던 해외출장과 그리 다르지 않은 기분이다. 어차피 적응을 하면 그리 다를 것도 없고, 의식주도 그리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같이 술을 마시며 잡담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정도이다. 한국 음식이 그립긴 해도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한달 동안 참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고, 하루 세끼 꼭꼭 챙겨먹고 하는 것이 당연한 생활이지만 나에게는 기적같은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나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아침을 먹고나면 오전 내내 왜 이리 졸린 건지… 한국에 돌아가면 금새 예전의 페이스를 되찾게 되겠지.
한국에 도착하면 무엇을 할까. 일단, 오랜만에 책 몇권을 귀국하면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주문했다. 이번 출장에 가져온 책들 중 하나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양을 쫓는 모험(羊をめぐる冒険)’이었는데, 이것을 처음 구입해서 읽던 당시에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風の歌を聴け)’와 ‘1973년의 핀볼(1973年のピンボール)’이 아직 한국에 번역되어 나오지 않았다. 후에 위 두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읽을 계기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양을 쫓는 모험을 읽고 나니 위 두 책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주문을 했다.
귀국은 일요일 저녁이 될 예정이다. 미국에 오면서 절약한 시간을 한국에 돌아가면서 고스란히 써버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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