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야기 자제하려고 했지만 이건 너무 웃겨서 말이다.

 1. 조중동의 치졸한 대응이 우습다. 다음이 아고라에 조중동까라고 공지라도 내걸었단 말인가. 그냥 거기 모인 사람들이 진실을 왜곡하는 조중동이 싫어서 자율적으로 광고 중단 운동을 시작했을 뿐이다. 그걸 다음보고 어쩌란 건가. 네이버처럼 인터넷 여론통제라도 할까.

 2 . 머저리 대통령 덕분에 그런 이미지를 얻게 되었을뿐 다음이 딱히 진보적인 기업은 아니다. 그들은 그저 아고라와 블로거 뉴스를 만들었을 뿐이며 네이버처럼 노골적으로 검색어 조작을 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의 조중동께선 그것조차 용납할수 없으시단다.

 3. 물론 이런 말 따윈 의미없다. 진실이 어떻든 언제 조중동이 신경썼던가. 조중동은 언제나처럼 마음에 안드니 실력행사로 나섰다. 그런데 그 실력이란 것이 이 과거처럼 위세높지 않고 우스꽝스러워 보일뿐이니 그저 우스울뿐이다.

 4. 논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일단 말해둘 것이 있다.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건 조중동의 뉴스를 아예 볼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검색해보면 조중동이건 한겨레건 다 나온다. 정보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니까.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것은 다음의 메인과 미디어 다음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이다. 상점으로 치면 사람들눈에 잘 띄이는 가판대에서 쫓겨나 저기 구석진 곳에 처박히게 된다는 거다.

  5. 물론 조중동이 아무런 이득이 없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신문사는 자사의 기사를 포털에 판다. 그 가격은 알수 없지만 아마도 조중동이 만족할만한 가격은 아니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는 대신 조중동은 거샘에 뜬 자사의 기사를 클릭한 사람들을 상대로 광고수익을 얻게 된다. 또한 미디어 다음에서 기사들이 사라지게 됨으로서 사람들이 부족함을 느낀다면 그래서 다음이 아닌 다른 포털로 떠난다면 그때는 다음은 우리사회에서 아직도 조중동의 막강함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즉 사람들이 조중동이 제공하는 정보를 가치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조중동의 정보를 찾아서 다음을 떠난다면 다음은 패배하고 조중동은 승리한다. 왠지 조중동 답지 않은 정정당당한 위기 돌파가 아닌가!

 (물론 이건 다음이 보복으로 조중동의 기사를 검색에서 막아버리지 않을 경우이다. 그건 전혀 다른 전개를 불러올것이다.)

 6. 많은 사람들처럼 나 역시 이런 조치를 환영한다. 다음에서 썩은내 나는 조중동을 보지 않아서 좋고 답지 않게 정정당당한 승부수란 느낌도 좋다. 그리고 이 승부수가 자폭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더욱 좋다.

 어째서 자폭으로 이어질것 같냐면 이렇다. 일단 이번 조중동의 결정을 기뻐할 사람들이 슬퍼할 사람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침묵하는 다수들(촛불시위에 십만단위로 사람이 모이는 상황에서 침묵하는 다수란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을 말하자면 그들은 조선일보나 한겨례를 골라 클릭하지 않는다. 그냥 알고 싶은 정보나 흥미를 끄는 제목을 클릭할 뿐이다. 미디어 다음 역시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시대, 한명의 블로거가 열명의 기자몫을 해낼수 있는 시대에 조중동의 공백이 클것같지 않다.
 
 한국의 네티즌들은 눈앞에 밥상이 차려지는 것에 익숙하다. 그리고 그걸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정보 - 밥을 찾아나서게 만들만큼 조중동이 제공하는 정보가 가치있을까는 참 의문스럽다.


 5. 어째든 조중동은 다음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것이 잘먹히면 그들 입장에선 자신들의 건재를 과시할수 있겠지. 하지만 공갈포로 드러난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이빨빠진 호랑이란 것을 광고하는 셈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봐도 이건 쇠약해진 조중동의 위상을 드러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패를 던졌다는 것은 그들이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 젖어있거나 아니면 자기 엉덩이에 붙은 불을 참을수 없다는 뜻이겠지. 어느 쪽이든 간에 별로 희망적인 소식은 아니다.

  여름은 신문광고하는 입장에서는 비수기라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에겐 기분좋은 여름이 신문사 입장에선 혹독한 겨울이란 이야기이다. 조중동에게 이번 겨울은 가장 지독하고 힘든 겨울이 되겠지. 그것이 즐겁다.

 조중동이여, 당신들의 뿌린 씨앗을 거둘때다. 기쁘게 낫질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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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제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