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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일지매'가 불안하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 이준기의 '일지매'가 주중 미니시리들 중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MBC 드라마 '일지매'는 11월로 잡혀있던 편성이 늦추어져 내년으로 밀렸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SBS의 '일지매'가 성공하면 할수록 아직 방영전인 MBC의 '일지매'는 안좋은 여건에 놓일 수밖에 없다. 재탕이라는 이미지를 피할 수 없으며, SBS '일지매'와 겹치는 에피소드들은 사용할 수 없고, 세트+의상+미술+음악+캐릭터 등등에서 SBS '일지매'와는 확연히 차이가나지 않으면 안되기에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특히 이제까지 '이준기의 일지매 Vs 이승기의 일지매'로 언론플레이가 된 상태이기에 SBS '일지매'에서 이준기가 거의 혼자서 드라마를 이끌다시피하는 활약을 펼치면 펼칠수록 상대적으로 이승기의 심적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승기로서는 첫주연작인데다 현대극에 비하여 어려운 사극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큰데, 이제는 이준기와의 직접적인 비교까지 당해야만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다. 여러모로 SBS '일지매'의 성공은 MBC '일지매'에게는 안좋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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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같이 전반적으로 안좋은 상황 속에서 이승기가 MBC '일지매'에서 하차한다는 기사가 등장했다. 기사에 따르면 해외로케가 예정되어 있는 '일지매'의 촬영 스케줄과 '1박2일'의 촬영 스케줄이 겹쳐서 부득이하게 '일지매'에서 하차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았기에 좀더 지켜봐야만 하겠지만, 만약 이승기가 정말 '일지매'에서 하차한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연기자로서는 한발 물러서게 만들어 기존에 쌓았던 입지를 한결 좁아지게 만드는 결정일 수 있지만, 가수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서는 '일지매'보다 '1박2일'을 택한 것은 매우 옳은 선택임이 분명하다. 막말로 장미빛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1박2일'에 비하여 MBC '일지매'는 그 미래가 매우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암울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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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를 하게되면 이승기는 필연적으로 이준기와 직접적으로 비교당하게 될 것이다. 이 비교에서 이준기로서는 잃을 것이 거의 없다. 원톱으로서 맹활약을 펼치며 드라마를 잘 끝낸 이준기는 홀가분하게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 되지만, 재탕의 느낌이 풍길 수밖에 없는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이승기로서는 아무리 잘해봤자 본전인 게임인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일지매'에서의 이승기의 대사처리 방법, 무술동작, 캐릭터 표현방법 등에 대한 평가기준이 이준기가 될 것은 불을보듯 뻔하고, 더불어 그 평가기준의 적용이 매우 엄격하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부터 힘겨울 첫주연작에서 이승기는 이준기라는 톱스타와 불리한 입장에서 경쟁을 벌어야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애초에 알려졌던 SBS '일지매'의 기획의도가 촛불문화제라는 현실을 반영하면서 많이 달려졌다는 점도 MBC '일지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SBS '일지매'의 애초 기획의도는 '가족의 죽음에 복수하며 점차 의적으로 변해가는 일지매'였다. 그리고 MBC '일지매'의 기획의도는 '청나라 유학을 다녀온 일지매가 비합리적인 조선의 실상을 타파하기 위하여 계급차별과 부정부패에 대항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SBS '일지매'의 스토리가 MBC '일지매'의 기획의도와 다소 겹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MBC '일지매'는 스토리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치거나 무리를 해서라도 비슷한 스토리로 정면승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어느쪽이든 MBC '일지매'는 SBS '일지매'라는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이와같이 전반적으로 불리한 여건에서 이승기는 타이틀롤이자 드라마를 이끄는 원톱으로서 막중한 부담감을 가진 채 드라마에 임할 수밖에 없다. 이제 첫주연작을 연기하는 햇병아리 연기자 이승기에게 이런 부담감은 매우 과중한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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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방송된 드라마들 중에서 시청률 40%를 넘긴 드라마는 KBS 일일연속극 '미우나고우나'가 유일하다. 더불어 주중에 방송되는 미니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시청률 침체기에 놓여있으며 가장 높은 SBS '일지매'도 20%대 중반일 뿐이다. 그에 반하여 '1박2일'은 예능의 최강자로서 평균 3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방송에 따라서 40%를 넘길때도 있다. 즉, 순수 시청률과 파급력으로만 따진다면 현재 방송되는 그 어떤 드라마도 '1박2일'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현재 그 어떤 드라마들도 '국민 드라마'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에 반하여 '1박2일'은 '국민 예능'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상황이 이럴진데 해외로케가 예정되어 있는 MBC '일지매'를 위해서 '1박2일'을 하차하는 것은 가수이자 만능 엔터테이너인 이승기로서는 실로 나쁜 선택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승기가 순수 연기자면 드라마를 위해서 잘나가는 예능을 얼마든지 하차할 수 있지만, 가수이자 만능 엔터테이너에게 '1박2일' 같은 대박 예능프로그램은 평생에 한번 만날까말까하는 둘도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막말로 MBC '일지매'는 그 성공여부가 로또이지만 '1박2일'은 이미 로또에 당첨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인지도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가수겸 만능 엔터테이너에게 당첨된 로또를 버리고 당첨이 불확실한 로또에게 올인하라는 것은 어리석은 마케팅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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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승기는 현재 가수로서 꿈의 무대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1박2일'은 이승기에게 끊임없이 가수로서 평생에 한번 설까말까하는 무대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서 즉석으로 마련된 공연무대, 저 멀리 윤동주 시인의 고향인 용정에서 조선족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공연무대 등등 '1박2일'은 이승기가 가수로서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면서도 가수라면 누구나 욕심낼만한 무대를 계속해서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저렇게까지 정말 좋아해줄 몰랐죠. 정말! 이건 사실 한국에서도 진짜 탑스타들 아닌 이상은 힘들잖아요. 몽이형 아무것도 안했잖아요. 그냥 마이크만 딱 갖다대었는데 노래를 다 따라 부르는데... 
이승기가 용정 중학교에서 즉석으로 마련대 무대에서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공연을 마친 후 감동에 겨운 소감을 술회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바로 이런 무대와 이런 공연을 위해서 가수가 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노래로 인하여 하나의 민족임을 자각하고 한민족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순간의 감격은 이승기의 말대로 조용필급의 톱가수가 아니면 쉽게 경험해볼 수 없는 값진 경험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가수로서 최고의 무대와 경험을 쌓게 해주는 '1박2일'을 드라마를 위해서 포기한다는 것은 이승기가 앞으로 가수활동을 하면서 두고두고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순수 연기자가 예능을 위해서 드라마를 포기한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가수겸 만능 엔터테이너가 최고의 무대를 이어가기 위해서 드라마를 포기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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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연기도 하는 가수겸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순수 연기자의 행보와 만능 엔터테이너의 행보는 다를 수밖에 없다. 순수 연기자는 혹여 MBC '일지매'가 실패한다 하더라도 다시금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만, 유달리 평가가 냉정하고 혹독한 만능 엔터테이너는 혹여 MBC '일지매'가 실패한다면 앞으로 주연연기자로서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과연 이승기가 '일지매'를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이 스케줄이 겹쳐 포기한 '1박2일'을 통해서 얻게될 것보다 더 클 것인가 하는 문제도 심도있게 생각해봐야만 하는 것이다. '일지매'가 이승기에게 '1박2일'급의 이득을 주려면 최소 시청률 30%대는 돌파해야만 하는데 SBS '일지매'의 그늘이 드리워진대다 요즘 죽을 쑤고 있는 MBC 드라마들의 상태를 보았을때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승기는 가수이다. 가수가 최고의 무대를 뒤로한 채 연기에만 전념하는 것은 결코 칭찬받을 일이 아닌 것이다. 비록 무대도 허술하고 조명이나 음향장치도 존재치 않았지만 용정 중학교에서 조선족들과 함께 호흡하며 노래를 통하여 모두를 하나로 만들었던 이승기는 분명 멋졌으며 가수로서 가장 빛났던 순간이었음이 분명하다. 이런 무대들이 앞으로도 얼마나 많이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드라마를 위해서 '1박2일'을 하차하는 것은 가수로서 결코 옳은 선택이라 볼 수 없다.
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