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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9 09:36

핍박받는 광우병 전문가 우희종, 그를 존경하는 이유



진리를 향해 연구를 하는 학자가 있다. 그 학자 주위엔 그 학자가 만들어 놓은 사실로 이해를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 학자는 진리를 탐구할 뿐이지만, 그 사람들은 그 학자가 탐구한 결과를 어떻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할까에만 관심이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이 상황에 적당할 것 같다.

어떤 학자는 주위와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가지만, 어떤 학자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결과물을 바꿔놓기도 하다. 진리를 탐구한다는 학자의 소명을 버리고, 오직 권력을 정당화 하는데에만 몰두하여 권력의 시녀가 되고 만다. 오늘날 우리는 이런 학자들을 '어용학자'들이라 부른다. 그들의 진리는 오직 권력과 권력이 주는 수혜에만 있다. 권력이 곧 진리요 추구해야 할 가치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그런 학자들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학자가 있다. 모두가 이 정권 들어 '정권이 바뀌면 과학적 사실도 바뀐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오직 이 학자만 '정권에 상관없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국민의 건강을 수호해야한다'고 주장하여 이 사실이 모두 맞지는 않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두 정부 모두 자신들을 비판하는 그를 탐탁치 않게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정권의 눈 밖에 나는 일을 두려워한 것 같지는 않다. 그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말이다.


노무현 정부도 비판하고 이명박 정부도 비판한 유일한 전문가

국민들은 노무현 정부 시절 美쇠고기가 위험하다고 했던 사람들이 하나 같이 美쇠고기가 안전하니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이야길 하는 걸 보고 실망감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정권이 바뀌면 과학적 사실도 바뀐다'는 사실은 이제 현 정권에서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쩌면 이 정권도 '정권이 바뀌었으니 과학적 사실도 바뀌고 모든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건 무리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우희종 교수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美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의심을 품어왔고, 그래서 美쇠고기 수입 조건에 대해 항상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 작년 한해 그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면, 그의 주장이 한결 같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도 꾸준히 미국산 소의 연령 판별법을 믿을 수 없고, 미국의 OIE 2등급 판정이 美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걸 의미하지 않으며, 美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때문에 수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금까지 정부와 싸우려 했던 것이 아니라, 美쇠고기의 안전성에 의심을 품고 있는 과학자로서 자신의 소신을 밝혀왔던 것이다. 참 대단한 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소신을 지킬 동안 다른 과학자들은 어떠하였는가? 노무현 정부 때의 美쇠고기 협상 자료로 쓰였던 그 유명한 한국인의 유전자 연구는 하루 아침에 광우병과 무관한 신뢰하기 힘든 연구로 치부되었고, 그 연구자 역시 해외로 자리를 피해버렸다. 변형 프리온 연구가 너무 위험하여 서울대에 연구시설도 못짓게 한 한 학자는 현 정부 들어 美쇠고기는 안전하다고 이야기하는 美쇠고기 전도사로 변해버리기도 했다. 정부가 더 이상 신뢰할 만한 과학적 사실이 없기 때문에 美쇠고기를 수입할 수 밖에 없다라고 이야기 했을 때, 우희종 교수만 한국 과학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한 것도 한 번 생각해 볼 대목이다.


광우병 전문가 우희종 교수를 '허당'이라 조롱하는 주간동아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우희종 교수를 표절로 몰아갔다가 자신의 표절 논란이 일자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춰버린 일이 있었다. 모두가 예상했겠지만 바른 말을 하는 우희종 교수를 흠집내기 위해 여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들은 주로 일반인의 상식을 이용하여 우희종 교수를 비판했다. 하지만 연구 보고서와 논문을 구분하지 못하고 비판한 일이나, 프리온 연구는 쥐의 뇌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비판한 것이나, 프리온 연구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변형 프리온이 아닌 일반 프리온 연구를 했다고 비판한 것은 그들에겐 진정 광우병 전문가나 변형 프리온 전문가가 없다는 사실만 확인시켜줬을 뿐이었다.

그러다 이번엔 주간 동아가 나서 우희종 교수를 '허당'이라 부르며 광우병 전문가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주간동아는 2008년 7월 1일 '소문난 광우병 전문가 허당 의혹'이라는 글을 통해 우희종 교수가 실제 광우병 전문가가 아니라고 주장하여 그 근거로 광우병이나 변형 프리온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우희종 교수는 자신이 광우병 전문가라고 이야기 한 적은 없으며, 연구시설 미비로 논문 작성은 하지 못했지만 후학의 논문 지도와 연구활동을 통해 수차례의 발표회를 가졌다고 강변한다. 사실 우희종 교수의 이런 상황은 국내 연구환경에 기인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광우병 위험을 축소하고 괴담으로 치부하는 이들은 서울대에 변형 프리온 연구시설 설치에 대해 그 위험성을 근거로 하여 반대하였다. 결국 서울대에는 광우병을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올 수 없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이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은 해외에 나가 연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현실을 가장 한스러워 한 사람은 바로 우희종 교수다. 그런 그를 안다면 이 비판은 우희종 교수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해야 한다.

이 기사에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익명의 '광우병 전문가'가 이 기사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국내 최고의 면역학 전문가이자 프리온 연구 전문가인 우희종 교수를 허당으로 치부해버리더니 어디서 '익명의' 광우병 전문가를 데리고 온 것일까? 웃음만 나올 뿐이다.


핍박받는 광우병 전문가 우희종, 진실을 말하는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그가 사회학에서 출발한 STS(과학기술과 사회)에 놀라운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이미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사회에서의 과학자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뛰어난 과학자이면서도 인문학적이고 사회과학적인 소양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를 더 돋보이게 한다.

대중들은 이미 과학과 사회의 경계에서 제 역할을 찾아 노력하고 있는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다. 그것도 시류에 편승하는 다른 부류와 달리 소신대로 이야기하고, 소신대로 비판하는 그를 보며 놀라움마저 들곤 한다. 그는 지금도 자신에게 돌아올 흠집내기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를 두렵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를 알게 된 것이 참 즐겁다. 그리고 나에게도 존경할 수 있는 과학자가 생겼다는 것이 참 좋다.
 
마지막으로 그가 그의 블로그에 인용한 명언으로 이 글을 마칠까 한다.




Blind Belief in Authority is

the Greatest Enemy of Truth”


- Albert Ei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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