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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열 때,
시뻘건 이메일이 발 밑에 우수수 떨어졌다.
신발을 벗을 때는
엉덩이에 커다란 주사가 꼽힌 나의 강아지가 미친 듯 나를 반겼다.
방으로 몸을 돌려 방문을 여는 순간,
진공청소기의 먼지봉투를 쓴 푸우인형이 나에게 먼지를 씹으며 인사했다. "VPF-300"!

나는 옷을 갈아입고 냉장고에 내일까지 다가갔고,
음료수를 꺼내 들 때는 미쳐 반납하지 못한 도서관의 책들이 냉동이 되어 유통기한을 넘겨가고 있었다.


위의 문장은 비문이고 꽤나 황당한 문장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주 실용적인 문장이다. 그 이유는 암기를 하기 위한 편리한 도구이기 때문!
나는 퇴근길에 이 문장을 통해 상상을 두 번했고 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할 일들을 모조리 기억해 냈다. 이 방식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로마의 장군 키케로의 기억방법으로 집안의 물건 즉 자신의 행동경로와 기억할 것을 연결시켜서 기억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이 기억법의 핵심은 기억할 것을 정리하여 자신의 평소 행동경로와 순서대로 연결 해 두는것이다.
예를 든 것처럼 나의 경우에는 현관문을 보면서 이메일을 체크해야 된다는 것을 떠올렸고, 신발을 벗을 때 달려오는 강아지를 보며 이 녀석을 데리고 내일 동물병원에 가야 된다는 것을, 방의 푸우인형을 보고 진공청소기 먼지봉투를 사야 한다는 것을, 냉장고를 열며 도서관에 반납할 책을 연결해서 떠올렸다.

이처럼 황당한 상상과 연결, 그리고 정리가
이 책 “슈퍼기억력의 비밀”의 비밀이자 핵심이다.
효과적인 기억을 위해서는 상상력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것들과 새로운 것들을 연결 지어 연상해야 한다고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비논리적이고 우습게 상상하는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는 생소한 것 그리고 재미있는 것을 좀 더 잘 기억하기 때문인데 뭐든 웃기게 기억하는 습관 참 즐거운 기억법이 아닌가 싶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기억법도 하나 챙겨 들었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기억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었다. 나는 예전에 기억력이 뇌의 능력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쯤 기억력은 정리하는 습관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력은 뇌의 능력이 아니다.
기억력은 머리 속에서 정보를 되찾는 능력이고 그것은 잘 정리가 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쉽게 찾아진다. 마치 서랍 속에서 물건을 찾는 것과 같은 것 같았다. 기억력은 그냥 불현듯 딱 떠오르지 않는다. 서랍 어디의 공간의 무엇을 찾는 것처럼 그 물건(기억)이 적어도 서랍 어디(연결)에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이쯤에서 중요한 것은 찾는 능력이 아니라 정리하는 능력이라 느껴졌다.

우선 연습을 시작했다.
항상 아침마다 찾느라고 애를 먹는 열쇠가 그 첫번째 대상이 되었다. 우선 마치 열쇠가 핸드폰 같아서 충전이 되어야 한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그것은 책장 두 번째 칸에서만 충전된다고 상상했다. 그리고 열쇠를 그곳에 놓으면 눈에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열쇠에 충전 중임 나타내는 빨간 불빛의 반짝임도 있다고 상상했다.  나는 열쇠를 그곳에 두고 그것을 기억하고 습관화 했다. 그래서 열쇠하면 책장이 떠올랐고 열쇠는 평소 어김없이 책장에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은 예외를 의식적으로 기억하는것으로 열쇠를 그곳에 두지 않는 상황을 특별하게 기억했고 충전을 시키지 않았음을 상상했다. 그 후로 열쇠를 찾으라 헤맨 적이 없는 것 같다.
 
예외적인 상황에서 느낀것인데, 또 하나의 기억력의 중요한 요소는 관심이었다.
사람이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시간은 참 적다. 걸을 때도 운전할 때 밥 먹을 때도 무의식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그것은 기억하지 않는다. 역시 문제는 기억해야 할 일인데도 너무나 습관이 되서 기억을 하지않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관심을 주기로 했다.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은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만나는 사람의 얼굴과 그의 특성을 이름과 연결하고 상상했다. 그리고 해어질 때는 이름과 같이 ***팀장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하고 이름과 같이 인사 드리기도 했다. 그냥 건성으로 명함만 챙겨 넣으면서 불가능한 일이었것을 같다.
익숙함을 경계하려고 했는데 성과는 꽤 컸다.

 
이처럼 기억력은 관심과 정리력,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된 자신감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더불어 내가 얼만큼 생각을 정리해 놓지 않고 불편한 채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읽지도 않을 정보들을 스크랩해서 모아두기만 하는것은 아닌지? 거기에다 정리 또한 잘되어있지 않아서 찾을때 적지 않은 노력을 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디지털치매라는 말이 유행인것 처럼 나는 그동안 컴퓨터나 핸드폰이 없으면 무엇이든 기억하기 어려움을 가끔 겪었다. 단적으로 기억하는 전화번호는 정말 몇 개 없었는데, 그것에 관심과 상상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친구의 전화번호와 그 친구의 특성을 연결해 보았다.
“그래 그 녀석의 콧구멍이 정말 동그랗게 생겼어..” 그래서 숫자 0 0 이 들어 가는구나.. 어쩌고 하고……
그 연습 덕택에 나는 집전화로 그 녀석과 통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어쨌든 우리의 뇌는 2MB, 몇 기가 등과 같이 용량이 제한되었지 않으니 더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근육이 쓸수록 강해지듯....


슈퍼 기억력의 비밀 
에란 카츠 지음
 박미영 옮김/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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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관에 물건 놓기

    FROM Future Shaper ! 2008/07/25 13:11  삭제

    잊어먹기 잘 하는 저같은 사람은 중요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뭔가 장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 갈 때 잊어버리지 않고 꼭 가져가야 하는 물건이 있다면, 잠자기 전에 가방에 넣어두어야합니다. 부피가 크다면, 아침에 받드시 주의를 두는 곳에 물건을 두어야합니다. 그래야 아침에 정신 없더라도 잊어버리지 않고 들고 가게 되니까요. 그런 장소로 대표적인 곳이 현관이 있습니다. 신발을 신고 벗는 곳 바로 옆에 박스를 놓아둔다든가, 아니면 바로 옆에 벽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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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rang 2008/07/10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봤습니다.
    제 건망증에 큰 도움이 됬습니다. ^^

  2. BlogIcon joeykim 2008/07/10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왔는데....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기억력 증진에는 일기도 한 몫 거둔다고하더군요...

    • BlogIcon mariner 2008/07/11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일기도 기억력 증진에 좋겠군요
      예전에는 일기는 자주 섰는데 근래 3년간 통 안쓰고 있습니다. 다시 도전해 보아야 겠는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3. BlogIcon 펀펀데이 2008/07/10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딴건 모르겠는데 숫자만 들어가면 당췌 아~~~무것도 외울수가 없어요. ㅠㅠ
    학창시절 수학 빵점의 충격이 가져다준 결과...

    • BlogIcon mariner 2008/07/11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수학이랑 도저히 친해질수가 없어서 문과로 갔었지요.
      과학이랑 화학은 사이가 좋았는데 수학만은... 도저히

  4. BlogIcon 산골소년 2008/07/10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특히 암기력이 많이 떨어져서 고생을 많이 하고..
    머리를 벽에 찧을 정도로 답답함을 많이 경험합니다.
    저책이 혹시 도움이 될까요..그런데 실천방법은 왠지 쉽지는 않게 느껴지네요. ^ ^;

    • BlogIcon mariner 2008/07/11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움이 되실 겁니다. ^^
      저는 입력이 잘되어야 출력이 잘된다는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또 제가 글을 잘 못 다듬어서 어렵게 느껴지시는 것일거예요..

  5. BlogIcon 지크소니 2008/07/10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이네요. 기억해야 하는 것은 꼭 책상의 잘보이는 곳에 놓는 답니다. 그러면 그것을 보는 순간 기억이 나거든요. 또는 다이어리에 기록해 놓는데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 BlogIcon mariner 2008/07/11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기억해야 되는것을 상기시키는 장소나 다이어리가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무의식으로 멍~하게 살아가는 저로써는 더욱 중요한 것 같더군요. ^^

  6. BlogIcon 쉐아르 2008/07/25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한 글 너무 잘 봤습니다. 요즘은 적어놓지 않으면 통 기억을 못합니다.
    여기 소개해주신 방법을 사용해서 적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기억할 수 있게 연습해야겠습니다.

    • BlogIcon mariner 2008/07/26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소 쉐아르님의 블로그를 구독해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GTD를 따라잡기를 따라하고 있답니다. ^^ 댓글 감사드립니다.

  7. BlogIcon 도깨비섬 2008/08/01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모하지 않은 아침엔,,지우개로 지워진 머리처럼..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기..억..력..
    고맙습니다..

  8. BlogIcon 뉴런 2008/10/05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억력 천재의 비밀 노트라는 책도 좋더라고요. 이 책에 비해 방법이 더 구체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기억력 관련 책을 많이 읽은 결과 이제 시험기간에도 놀게 되네요 ㅡㅡ;;

    • BlogIcon mariner 2008/10/07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자의 또다른 책이 있었네요.
      이 책을 활용하면 왠지 이유없이 시험을 잘칠것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