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02년에 석사학위를 받았답니다. 뭐 대단한 일 한 것도 아니고 그렇죠. 친한 친구 룸메가 박사학위를 같은 대학에서 같은 해에 받았는데 알고보니 학부를 같은 학교에서 한 선배님이시더라구요. 사실 저보다 2년 선밴데 엄청 똘똘한, 약간 천재끼 있는 그런 친구에요. 같이 졸업을 한 해에 밴쿠버로 돌아왔죠. 지금은 잘 안만나지만 한때는 열심히 만나서 사회로의 귀화에 불만을 나누곤 했답니다. 우리 둘을 보고는 같이 어울리던 한 친구는 아카데믹 스놉이라고 불렸습니다. 번역하면 학벌 좋은 넘들... 뭐 그정도가 될까요? 박사친구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 분야는 저희 학교가 쵝오였다눈...) 뭐 저는 대단한 거 한 게 없다는 생각이었지만 학교 스웨트셔츠를 입으면 니네는 진짜로 다닌 학교니 꿀릴게 없다 뭐 그런 것이었는데 우리 학교가 그랬으면 하 대학등 졸업생들은 자부심에 넘쳐 밥 안먹어도 배불렀을까 싶네요. 어쨌든 제가 하려는 얘기는 이게 아니라... 며칠 전 '서른살 심리학에 묻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만 서른 하나인데 뭐 그정도면 서른에 가깝죠? 어쨌든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케이스가 많이 나왔고, 그에 대한 적절한 조언도 얻었어요. 물론 이미 알고 있던 얘기들이 많지만, 어떤 권위자가 한번 더 얘기해주면 더 확신을 얻을 수 있잖아요. 뭐 그런걸 여러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죠. 주위를 보면 제 나이 또래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어떤 이들은 다른 어떤 이들보다 더 혼란스러워하죠. (Some are more confused than others) 전 아마 some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학생시절에 성적이 좀 더 좋았고 공부를 좀 더 많이 한 친구들이 더 혼란스러워하듯이 보이는 건 제 착각일까요? 아니 더 혼란스러워한다기 보다는 불만족스러워한다가 맞는 표현일 거 같네요. 저도 나름대로 별 다른 거 한 거 없이 학교만 다니다 졸업하고 일 몇년 하고 나니 서른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리고 지금 직딩 7년차가 되어가면서 이렇게 불만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해봤어요. 어쩌면 내가 학교를 다니면선, 남들보다 성적도 높고 인정도 받아 성취감을 느꼈는데, 일에서는 꼭 그렇게 간단하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걸 느껴서 그런게 아닌가 하고요. 일단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도, 남들이 보기에 내가 할 수 있어야하고, 나보다 경력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하고 싶어하면 그쪽으로 넘어가고... 내가 배운만큼 내가 머리를 쓰고 싶은 만큼 챌린징한 일을 언제나 하는 것이 아닌데에 대한 불만감... 물론 이런 기분 때문에 박사를 하는 친구들이 생기긴 합니다만... 일찌감치 공부에 올인(ㅡㅡ 제가 공부만 열심히 한 건 아니지만, 남은 시간에 딱히 다른 걸 열심히 한 게 없기에 ㅠㅜ)하지 않은 사람들은 주위에 관계도 형성되고, 취미라던지 그런, 그 외의 것들을 벌써 이뤄놨는데 공부와 일에 올인해오다 보니 어느 순간 일이 마음에 안들게 되고 그런 권태기가 오래가니 우울증 비슷한 혼란스러움이 온다... 뭐 그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물론 직업을 바꿀 수도 있지만 배운게 도둑질인데 뭘로 바꿔야할 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버닝하는 취미생활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걸 이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기고... 이런 의문을 주위 사람들과 상의하면 여태까지 쌓은 게 아깝지 않느냐... 공부한 거, 일 해온 거 아깝지 않느냐.... 하시는데 ㅡㅡ 사실 아깝지만 이렇게 불만스러운 삶 그래도 아직 많지 않은 나이인데 뭔가 변화를 시도해보는 게 나에 대한 의무인 거 같고... 그러다 가장 중요한 사람들인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dam군에게 물으니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 서포트 해주겠다...'라며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ㅠㅜ 감사해야하는 건지 아닌지... 나는 '그래도 여태까지 한 게 아깝지 않느냐'라고 할 거 같아 잔뜩 디펜스할 준비를 해놨는데 그렇게들 나오시니... 더 혼란스러워지더군요. 근데 책에서 그러더라구요. 지금 하고 있지 않는 뭔가를 하고 싶다면 그걸 언제부터 하고 싶어했는지 잘 생각해보라구요. 그리고 그게 오래 된 일이면 단지 탈출구로 삼고 싶다는 게 아닌 증거라는 뭐 그런 얘기... 결론은 오랫동안 하고싶어 했던 것이 있으면 해라... 오늘 저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잡고 있는 건 무엇일까요? 전 압니다. 그게 바로 저라는 걸... 하지만 이게 이상한 건 아니죠? 다들 혼란스러워하는 시기잖아요.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느냐가 중요한 거죠. 벌써 저녁 9시네요. ㅡㅡ proposal쓰던 거 마저 써야겠습니다. 후훗 다들 화이팅~!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 지음 / 갤리온 나의 점수 : ★★★★ 내가 읽고 깊이 새겨야할 메세지가 있었던 책.. (요즘 존대를 써서 포스팅 올리는 거에 맛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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