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아예 사라지고 없다가도 봄이 되면 슬그머니 싹을 틔우고 올라와 이렇게 쑥쑥 커서 꽃까지 피웁니다. 벌써 3년째 이러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어머니가 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감성도 없는 메마른 분으로 알고 컸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8남매를 낳아 기르느라 그런 감성을 가질 틈도 없었겠죠. 항상 강인한 모습만 보고 자라서 그랬을 겁니다.
그러다 일흔이 넘어 연로하신 후 기력이 많이 쇠잔해지셨던 언젠가 지리산의 한 펜션에서 가족 모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꽃을 보신 어머니가 혼잣말처럼 "꽃이 참 예쁘네" 하시는 걸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 그렇지, 어머니도 한 인간이고 여성이지..." 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쑥부쟁이가 이렇게 소담한 꽃을 피우면 그 때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구체적으로 그림이 떠오르진 않지만 당시 그렇게 말하던 어머니의 표정이 참 소녀같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처음엔 '개망초'로 포스팅을 해놓았는데, 세 분이 쑥부쟁이라고 고쳐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쳤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쑥부쟁이나, 어느 분이 비밀댓글에서 말씀하신 벌개미취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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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음식] 그땐 그랬지 - 엄니가 차려주신 아침 밥상에는 계란 후라이가 있었다
Tracked from 진리의 길 2008/07/14 17:36 삭제엄니께서 차려주신 아침밥상의 추억 중학교 시절 참 어려웠던 시절이었건만 내가 그리 어려움을 못 느꼈던 이유는 바로 어머니께서 '먹는 것' 만큼은 목숨을 걸고 챙겨 주셨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불행하게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야 '급식제도'의 혜택을 보게되었던 나는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시는 도시락을 들고 등교해야 했다. 게을러서 일어나자마자 약먹은 쥐새끼모냥 "픽" 쓰러져 다시 자곤 했던 나 때문에 정작 피해 본 사람은 따로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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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는 절대 아님.
패랭이꽃, 도라지꽃 다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꽃이랍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8남매라....고생많이 하셨겠습니다. 저는 살아계시는데 꽃이라도 사들고 찾아 뵈야겠습니다.
쑥부쟁이랍니다^^* 다년생이고 국화과일걸요
망초는 아니네요. 제생각에도 쑥부쟁이인 것 같습니다. 망초꽃은 더 작답니다.
어머니가 꽃이 예쁘다는 데 왜 충격을 느끼셨어요?
저도 아들만 둘인데 이상하고 심각하게 느껴 집니다.
꽃은 보기만해도 아름답게 느끼는데....
삶이 고달프고 각박해서 자식을 키우느라고 [자기]는 잊어야 견딜수 있어서 어머니가 강해지는 거지요.
가슴 깊은 곳에 [여성성]을 숨겨두고 ...저도 자식들 키울때 그랬거든요.
자기의 감성, 자존심, 감성 다 지키면 살수 없어요.
자기를 잊고 자식만 보고 바위같이 두 발을 힘껏 버텨야 자식을 지키지요.
인간 관계중에서 제일 중요한 의리는 자식과 부모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엄마가 혼자 있을 때 무엇을 먹으며, 얼마나 자주 울고 있는 지 생각해 보셨나요?
만약 그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몰래카메라처럼 ...자식들에게 보여 주면 ...피눈물 흘리지 않을 자식이 별로 없을 겁니다.
이것은 본래 가난했거나 사업에 쫄딱 망한 엄마의 경우입니다.
엄마도 그냥 보통 여자입니다.
이 댓글을 보시는 분들 어머니에게 선물을 주실때 작은 것이라도 좋은 것으로 선물하세요.
엄마의 취향이 싼 것이라서 싼 것을 먹고 , 입고 한 게 아닙니다.
유명한 기자분 들이신 것 같은 데 댓글이 너무 길어 졌습니다.
저 꽃은 저도 좋아 합니다.
대한 만국의 평범한 어머니 모습 같이 소박해서 좋습니다.
아마도 주환님의 어머니도 그래서 좋아 하신 건 아닐 까요?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에요
어릴때 두메산골에서 자라서 개망초나 패랭이같은 들꽃은 눈만뜨면 보였는데..
들꽃을 보면 기분이 이상해지는게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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