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눈엔 ‘헌법과 이명박의 不和’는 안 보이나?


동아일보와 노무현 대통령의 사이가 안좋은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안좋은 정도가 아니라 '혐오' '증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지요. 

본디 권력과 언론의 사이는 좋을 수 없고, 좋아서도 안되는 법입니다.
언론의 숙명이 권력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대하는 동아일보의 태도는 비판언론의
그것을 뛰어넘은 적의와 살의마저 느껴진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적개심의 이면에 동아일보와 한나라당 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 또한 공지의 사실이구요.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한나라 당직자들과 동아일보 간부들의 7:7 미팅입니다.
저 유명한 최연희 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사건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지요.

지금 동아일보가 이명박 당선자에게 대하는 극진한 모습과 노 대통령을 대하는
험한 모습을 비교하시면, 그 극과 극의 대조에 몸서리를 치시게 될 겁니다.

1월 18일자 동아일보 사설을 함 읽어 보세요.
<헌법과 대통령의 불화, 노무현이 끝이기를>... 제목이 끝내주지요?

☞ [사설] 헌법과 대통령의 不和, 盧무현이 끝이기를 (2008년 1월 18일자 <동아> 사설)  

'노무현 대통령'이 아닙니다. '노무현 씨'도 아닙니다. 그냥 '노무현'입니다. 
혹 신문 사설에서 대통령을 이렇게 부른 걸 본 적이 있나요?

이전에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YS를 '김영삼씨'로 호칭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때도 '김영삼'이라고 이름을 함부로 부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동아일보 사설은 다짜고짜 막무가내로 '노무현'입니다.
우째 이런 일이~?

동아일보가 제목을 이런 식으로 잡은 것은,
사설 마지막의 ‘자연인 노무현’이란 표현과 무관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헌법은 선출된 권력의 월권과 오만을 견제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헌법과 불화하며
법치주의의 기본을 뒤흔든 대통령은 ‘자연인 노무현’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동아일보는 노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헌법소원을 낸 것을 빗대
아마도 이런 식으로 비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신문 사설에서 일국의 대통령을
이렇게 이름으로만 부르는 건 넘 몰상식하고 무식한 짓 아닐까요?

(사설 제목을 "헌법과 대통령의 불화, 노무현 시대로 끝이기를" 이렇게 정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을...)

그러나 이 사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헌법과의 불화'를 노무현 대통령에게만
자의적 일방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이쯤에서 한번 물어 봅시다.
노무현 대통령이 박정희나 전두환, 노태우처럼 헌법을 유린하고 파괴했나요?

천만에. 그가 한 '범죄'(?)란 "그놈의 헌법" 등등 몇번의 말실수가 거의 전부입니다.
헌재 결정에 불만을 터트리면서도 끝내 수용하고 속앓이한 것도 포함해서...
 
그런데도 그를 뻥튀겨 '헌법과의 불화'를 죄다 뒤집어 씌우는게 온당한 일입니까?
이런 식으로 따지면, 사실상 이명박의 죄가 훨씬 더 크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그가 '당선자' 명칭 쓰라는 헌재 요청을 무시하면서 외려 언론을 향해
앞으로 '당선인'으로 호칭해 달라고 지시했다는 거, 잘 아시잖습니까?

▲ 2008년 1월 11일자 조선일보(A5)

그런데 말에요. 웃긴 건, '당선자'와 '당선인' 이 두 명칭 간에 의미의 차이가 거의 없거나
혹 있다 해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걸 갖고 따지는 게 창피할 정도로.

그런데도 MB 하는 거 보세요. 대통령 되기 전부터 이처럼 지극히 작은 문제에서조차  
헌재 요청을 제 멋대로 무시하고 언론을 강압하는 월권적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으니, 

이 정도라면, 오히려 동아일보가 '저물어 가는 권력'이 아니라 '새로 떠오르는 권력'을
사설로 경계하고 힐난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2008.1.19)




- 어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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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이 | 2008/01/19 11:43 | crazy media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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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니발 at 2008/01/19 10:13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이 옆집 아저씨도 아니고 말이죠.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할 것 같긴 합니다.


제가 친구들한테 노무현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것 같다고 하더니 까더군요. -_-a;;;;;

그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역량으로 차라리 경제나 발전시키라고 하더라구요.
Commented by 크렌 at 2008/01/19 10:46
노무현-강금원씨 함께 골프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204676.html
[성한용칼럼] 노무현은 실패해야 하는가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173475.html
[손석춘칼럼] 권력 넘긴 노무현의 독재권력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6317.html

한겨레도 노무현이라고 막 불렀었군요.
개그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고 싶으신가요. 좀 우습네요ㄲㄲ
Commented by chatmate at 2008/01/19 10:59
크렌 님이 드신 예도 있습니다만, 어떤 분야에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는 보통 존칭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카니발 //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옆집 아저씨한테도 예의는 지켜야죠.
Commented by 만인의유동닉지나가다 at 2008/01/19 12:15
한겨레에서도 대통령을 이름으로만 불렀는데 '넘 몰상식하고 무식한' 신문이군요.
노무현이 친히 보조금까지 쥐어주면서 키우려고 했던 신문인데 너무한 것 아닙니까?
Commented by 미소 at 2008/01/19 14:00
언론이 개론이다 아무리생각해도이건아니야 이금님이신데 당신네사장님보고 야너네사장이름개세끼지하면좋겠나 개같은사람들아
Commented by 이뭐병 at 2008/01/19 15:06
이사람은 눈에 동태껍질이 씌였군,
그런거 찾으러 다니지 말고 돈이나 많이 버는 게 낫지 않겠나!
Commented by 김병관 at 2008/01/19 15:48
동아일보 개자식들..
국가원수를 지 신문사 사원 이름부르듯해.
친일반역찌랏 동아일보 회장도 그냥 "김병관"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네.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8/01/19 22:51
크렌님... 한겨레 신문 제목만 보신것 같은데 내용보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써 있습니다.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8/01/19 22:54
지나가다님도 마찬가지구요. 참 어이가 없군요. 한겨레 신문이 노무현 대통령을 까는 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중동의 노무현대통령 까기는 그냥 저주의 수준이지요. 한겨레 신문 기사제목만 검색해보신것 같은데... 내용도 좀 읽어보세요.
Commented by 어른이 at 2008/01/20 05:47
댓글을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

윗글의 요지는, 헌법과의 불화를 노무현 대통령에게만 일방적으로 적용하면서, '당선자' '당선인' 갈등에서 보 듯이, 실재로 헌재의 요청조차 거부한 MB측의 오만함에 대해선 모른 체 하는 동아일보의 두 잣대를 꼬집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말이 없고, 오로지 '노무현'이란 이름만 갖고 왈가왈부하시는군요.

제가 동아일보 사설의 '노무현' 이름 표기를 언급한 건, "동아 사설 제목에 '노무현' 이름 > 노 대통령이 개인자격으로 헌재에 헌법소원 낸 걸 빗댄 것 > 이것을 헌법과의 불화로 말할 수 있나? > 그렇다면 MB측의 헌재 요청 무시는 어떻게 설명할꺼냐?"를 말하기 위한 것이었답니다. -.-
Commented by 의산 at 2008/01/20 13:53
거기다 어느 누구든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받았다 싶으면 헌법소원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끝내기는 뭘 끝내요. 민주주의 제도의 근본도 모르거나, 알면서도 왜곡하여 권력에 아첨하는 놈들이 조중동 패거리 아닙니까. 그걸 불화라고 제목 따는 것 자체가 노대통령을 일부러 모함해서 선동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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