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다양한 소재로 한 실험적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다면 KBS2 '1박2일'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전에 짝짓기 프로그램의 전성기때 'X맨'을 연출했고 현재 '패밀리가 떴다'를 만들고 있는 SBS 장혁재 PD의 말은 현재 '1박2일'이 가지는 위치와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다. '무한도전' 따라하기라는 무수한 비난 속에서도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들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마침내 청출어람을 이룩해낸 '1박2일'은 현재 대한민국 예능의 최정점이자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계에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마치 3부작 미니시리즈를 보는 듯 했던 '1박2일-백두산을 가다'를 보며 이승기가 어째서 백두산을 다녀온 후 그토록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드라마 '일지매'를 포기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1박2일'은 드라마조차도 줄 수 없는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출연자인 이승기를 성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승기는 평생에 한번 만나까말까한 '1박2일'이란 프로그램을 위해서 연기자로서 중요한 발판이 되어줄 '일지매'를 과감히 포기해버렸던 것이다.
사람들 인상이 너무 좋더라. 욕심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 나도 웃었을 때 저런 모습이 나올까?
진정한 여행이란 단순히 좋은경치를 구경하는 관광이 아니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돌아보고, 그 자연을 벗삼아 사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갖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의미라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승기는 23살이라는 아직은 어린나이에 너무도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용정 중학교에서 한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공연을 통해서 가슴속에 감동을 품고, 용정에 사는 순박한 동포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계기 같은 경험들은 살아가면서 쉽게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이거 보면 영원히 간다니까. 20년전의 그때 한 걸음 한 걸음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16살이나 어린 승기에게 강호동은 자신이 19살 때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며 이승기가 그 특별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도록 만들어주었다. 여행이 좋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강호동이 20년전의 경험을 16살이나 어린 이승기에게 전하는 것처럼, 또다시 20년이 지난 후에 이승기가 자신보다 훨씬 어린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듯 여행이란 같은 것을 보고 느끼고 같은 감동을 공유함으로서 세대차이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준다. 이승기에게 과연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신보다 20년이나 차이가 나는 세대와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까? 이런 값진 경험만으로도 '1박2일'의 백두산 여행은 이승기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산에 올라와서 이렇게 흥분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흔희들 산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고 말해진다. 아무리 콧대높고 자만심으로 가득찬 인간일지라도 산에 오르는 과정을 통해서 자만심을 털어버리고 자신이라는 존재가 산에 비하여 한없이 작고 미약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으며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오르면서 이승기를 비롯하여 '1박2일' 멤버들은 실로 자신들이 한없이 작고 미약한 존재임을 새삼 깨달았을 것이 분명하다. 대한민국에서는 대부분 한가락 하는 스타들이지만 거대한 백두산 앞에서는 실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승기는 백두산에 오른 소감을 저렇듯 토로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그런 마음은 6멤버들 뿐만 아니라 제작진들 모두의 공통된 마음일 것임이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고승이었으며 살아있는 부처라고까지 불리어졌던 성철 스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무려 1만배를 해야만 했다. 어떤 교수가 일만배를 해보면 어째서 성철 스님이 일만배를 요구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일만배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 세속적인 욕심, 번뇌, 이기심 등이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6멤버들이 백두산에 오르는 과정도 비슷했다. 깍아지른 듯한 계단을 때론 기고 때론 걸으면서 6멤버들은 천지를 향해 백두산을 올랐다. 그 험하고 힘든 과정을 통해서 6멤버들은 그때까지 등에 무겁게 지고 있던 세속적인 욕심, 번뇌, 이기심을 하나씩 벗어놓았을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무게를 줄이지 않고서는 결코 오를 수 없는 길이었으며, 더불어 백두산이 욕심, 번뇌, 이기심을 등에 진 채 오르도록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승기를 비롯한 6멤버들이 백두산에 오르는 고된 여정을 함께하면서 시청자들 역시도 조금은 그들의 등에 지고 있던 세속적인 번뇌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1년에 10번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드물다는 맑은 날씨 속에서 펼쳐진 천지를 6멤버들과 함께 오르며 그들의 눈을 통해서 백두산을 느끼고 감동을 나누었을 것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상황이 웃음을 위해서 짜여진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6멤버들은 이런 감동적인 순간에 굳이 웃음을 신경쓰지 않은 채 자신이 느낀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솔직히 전하면 되는 것이다. 웃음은 모든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솔직하고 생생한 감동은 오로지 리얼리티 프로그램만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6멤버가 세대차이를 넘어 한마음 한뜻으로 손을 잡고 천지를 향해 걸어가는 여정에 굳이 웃음이 존재할 필요는 없다. 이 순간만큼은 예능이니까 웃음을 줘야 한다는 말보다는 6멤버들이 TV 너머에서 내민 손을 시청자들도 함께 잡은 채 천지를 향해 함께 걸어가야하는 순간인 것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웃음을 위해서 짜여진 상황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보이는 멤버들의 리얼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렇듯 가슴벅찬 순간에 멤버들이 웃음을 위해서 인위적으로 상황을 만든다면 그 순간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그 존재의미를 잃게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자연스러움 속에서 웃음과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계속되는 웃음을 원한다면 리얼리티가 아니라 콩트 코메디를 봐야한다. 리얼리티에서 그 생명이나 다름없는 멤버들의 자연스런 반응을 시청자들의 재미와 웃음을 위해서 희생하라는 말은 꿀떡을 먹으며 왜 그안에 팥이 들어있지 않냐고 뻘소리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저토록 생생한 표정으로 자신들이 느끼는 감동을 표현하는 6멤버들의 모습을 보고도 저들이 웃기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실로 옳지 못하다. 6멤버들은 웃음을 주기 위한 무대로서 백두산 천지에 오른 것이 아니었다. 천지를 통해 자신들이 느끼는 감동을 있는 그대로 생생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그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백두산 천지에 올랐던 것이다. 이승기를 비롯한 6멤버들에 이 순간마저 웃음을 요구하는 것은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당연한 것이 아니라 6멤버들에게 거짓과 가식을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과연 시청자들은 웃음을 위해서 출연자들의 거짓과 가식을 원할까? 아니면 그들의 진실된 반응과 생생한 감동을 올곧이 전달받기를 원할까?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시종일관 웃음만을 원하는 것은 처녀에게 젖달라고 생때를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
와, 장난 아냐. 진짜!천지를 마주한 순간 밀려오는 압도적인 감동으로 인하여 이승기를 비롯하여 6멤버들은 그야말로 꾸밈없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런 감동과 마주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런 감동의 끝자락만이라도 가슴속에 담아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승기를 비롯한 6멤버들은 조금은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6멤버들과 감동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청자들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백두산 천지를 다녀온 후 이승기가 자신에게 있어서 연기자로서 중요한 기회인 드라마 '일지매'를 과감히 포기한 것은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다. '일지매'가 줄 수 없는 경험과 감동, 그리고 인간적인 성숙의 기회를 '1박2일'이 이승기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지매'를 통해서는 연기자로서 인지도가 한뼘정도 성장할 수 있지만, '1박2일'을 통해서는 인간으로서 인성이 한뼘정도 성숙할 수 있는 것이다. 먼 미래를 보았을 때 이승기에거 어느쪽이 더 소중할지는 오래도록 생각해보지 않아도 쉽게 결론이 나온다.
'웅크린 감자의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태지마저 묻어버린 이효리의 이슈 메이킹! (6) | 2008/07/16 |
|---|---|
| 김현중-황보 커플에게 굴욕당한 유재석-이효리 커플! (6) | 2008/07/15 |
| 이승기, '일지매' 100개와도 안바꿀 '1박2일' (2) | 2008/07/14 |
| CF 많이 찍어도, 연기 못해도 비난 안받는 이나영. (4) | 2008/07/13 |
| 이효리, 섹시에 집착말고 퀸으로서의 포스를 보여라! (6) | 2008/07/12 |
| 장동건, 정우성, 이병헌의 영화계, 이젠 지겹다! (3) | 2008/07/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