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2일 시청역 5번 출구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경찰 출입구 봉쇄로 갇힌 여학생들...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 느껴
  박준호 (tomatito)
  
경찰들이 시청역 4번과 5번 출구로 이어지는 통로를 완전히 봉쇄한 채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다.
ⓒ 박준호
시청역

 

12일 청소년 촛불집회에 참석한 여학생 4명이 진압과정에서 경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는지 청소년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 7명의 증언을 토대로 현장 상황을 정리해 봤다.

 

[청계광장 모임 후 시청으로 향한 학생들] 12일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선 '전국중고등학생모임'과 '10대 연합' 주최로 '고시강행, 청소년이 말한다'란 집회가 열렸다. 경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학생 4명도 이 행사에 참가했다. 이후 이들은 행사 막바지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를 피해 주변 상가로 이동했다가 시청역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청역 근처 인도를 차단해 학생들은 시청역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봉쇄된 시청역 5번 출구] 경찰의 봉쇄에 오도 가도 못하던 학생 20여명은 "통행권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출구를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경찰이 불법채증을 해 항의하기도 했다고. 현장에 있었던 유아무개(중3)양은 경찰로부터 "니네가 학생이냐?", "할 일이 그렇게 없냐", "꺼져라" 등의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했고 송아무개(고2)양은 "입닥쳐라", "맞장뜨자" 등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화장실 통로 앞 대치 상황] 5번 출구 앞에서 경찰들에게 막말을 들은 학생 일부가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4번 출구 옆 지하철 화장실로 통하는 문을 막았다. 당시 화장실 안에는 경찰 7~8명과 시민 몇 명이 있었다. 이때 여학생 3명이 안에 있는 시민들에게 안내를 하기 위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고, 안으로 들어간 학생들은 시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해 준 뒤 시민들만 밖으로 내보냈다고 한다.

 

시민들이 빠져나간 뒤 화장실 출입문 안쪽은 여학생들이, 바깥쪽은 나머지 학생들이 막아선 가운데 안에 있던 경찰들이 몇 차례 문을 밀며 나오려고 시도했다고. 이 때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경찰이 "뭐해, 밀고나와"라고 말했고 송아무개 양이 안에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때부터 경찰과 안쪽에 있던 여학생들간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머리를 잡기도"했고, "몸을 들어 내치기도 했"다는 게 여학생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아무개(19)양은 "경찰이 나보다 키가 컸는데도 어깨 등을 밀지 않고 가슴과 배 부위를 밀어낸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다리 사이를 미는 듯한 불쾌한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양은 경찰 진압에 성적 수치심을 느껴 현장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한 안에 있던 경찰들이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여학생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후 경찰에서 화장실쪽에 추가로 병력을 보냈고, 경찰에 밀리던 학생들이 흐트러지며 화장실 안에 있던 경찰들이 밖으로 나왔다. 경찰은 역 안에 있던 학생들을 매표소 쪽으로 몰아버린 후 4번과 5번 출구로 향하는 길은 완전히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10대 연합' 운영진인 이아무개군 등 2명이 강제로 연행될 뻔 했지만, 학생들과 시민들의 저지로 연행되진 않았다.

 

그후 경찰은 하나둘 모여드는 기자들을 의식한 듯 잠시 후 자리에서 철수했다.

2008.07.14 10:28 ⓒ 2008 OhmyNews


( 현재 0건 )
기사가 맘에 드시나요? 좋은 기사 원고료는 글을 쓴 기자에게 추가원고료로 지급됩니다.
  제목 이름 입력일시 찬성 반대 조회
당신의 소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E

위로

뒤로

버그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