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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2 17:59

홍정욱의원 국회의원 되자마자 못된 것부터 배웠구나~

홍정욱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마무리 못한 한미 쇠고기 협상을 2MB가 마무리했다는 설거지론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지난 5월 초 강기갑 의원이 농림부 문건을 폭로한 이후
2MB 정권의 설거지론
사라졌었는데, 홍정욱 의원에 의해 유령처럼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홍정욱 의원의 발언에는 문건입수 경로부터 공개 방식까지 석연찮은 구석이 있어 보입니다.

1. 홍정욱 vs 강기갑
강기갑 의원이 폭로한 문건에는  "2007년 9월 농림부는 30개월 미만 쇠고기만을 수입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홍정욱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2007년 11월 참여정부는 연차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수입하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과연 참여정부가 불과 2개월 사이에 쇠고기 수입에 대한 태도를 180도 바꾸어 버렸을까요? 노무현 전대통령이 30개월 미만 규정 철폐 여부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노발대발했다는 참여정부 외교부 장관 출신인 송민순 의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미국산 쇠고기 "네탓" 공방, 2008-07-22, 중앙일보), 최소한 참여정부 내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주장은 내부에서 묵살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렇다면, 홍정욱 의원의 주장은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 됩니다.
하지만 홍정욱 의원이 정보를 독점하고 일반인은 문건 확인이 안되는 상황에서 뭐라 할 수 없도 없고~

입수한 농림부 문건 전체를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올려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한 강기갑 의원과 대조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2. 홍정욱 의원은 나팔수?
먼저 관련 기사를 보면, 홍정욱 의원은 관계부처 장관회의 결과를 "요약"한 자료를 "국무총리실"로부터 받았다고 합니다.
2MB 정권의 국무총리실에서 받은 요약 문건이 얼마나 정확한지 국민들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홍정욱 의원은 그나마 요약된 문건의 앞뒤 다 자르고
"OIE 기준을 완전 준수한다"는 내용을 "참여정부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국 측에 비공식 제시하고 입장을 타진하는데 활용한다"는 내용을 "
미국산 쇠고기를 월령 구분 없이 수입하겠다는 입장을 정하고 이를 미국에 통보까지 한 걸로 보인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홍정욱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이에 앞서 1단계로 30개월 연령 제한은 유지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되었는데, "참여정부가 30개월 이상 쇠고기 시장 개방을 추진했다"는 식의 주장은 과도한 해석으로 판단됩니다.


추측과 과도한 해석으로 우선 언론에 공개하고 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홍정욱 의원의 행동은 "아니면 말고"를 외치던 "나팔수", "저격수" 정치인들이 하던 구태의연한 정치 행태입니다.

3. 홍정욱 의원의 문건 공개 방식도 문제
홍정욱 의원은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헤럴드미디어의 '헤럴드경제'라는 신문사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홍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당시 정부의 방침이 미국 측에도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되고, 청문회에서 이 점을 확인하겠다”며 “전ㆍ현 정권이 책임을 공유하고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국정과제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정욱 “참여정부가 30개월이상 쇠고기 수입결정”, 2008-07-22,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홍정욱 의원은 확인도 안된 사실을 발표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신문사의 기자를 불러 확인도 안된 사실을 기사화하는 행동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잘 봐달라는 것과 똑같은 행동입니다.

강기갑 의원의 경우처럼, 새로운 사실을 알려 정부 차원의 대응을 유도할 목적이었다면,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문건을 공개하고 여론을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은 확인할 수 없는 문건을 언론기관에 먼저 흘리는
홍정욱 의원의 행동은 의도가 의심스럽습니다.

더구나 한미 쇠고기 수입협정을 조사하기 위해 국회가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홍정욱 의원은 국회가 아닌 언론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를 끌어들여 2MB 정권의 졸속협상을 면피해보겠다는 생각까지 드러냈습니다.

4. 마치며
홍정욱 의원의 행동은 전형적인 국회의원의 행동처럼 보입니다.
정보를 독점하고, 정치판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과거 자신이 우두머리로 있던 직장의 부하를 불러 기사를 쓰게하는...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입니다.

국민들이 그를 국회의원으로 뽑아 준 이유는 젊은 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정치를 해보라는 뜻이었을 텐데, 홍정욱 의원의 행동은 구태의연한 방식 그대로 입니다.

홍정욱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못된 것부터 배웠나 봅니다.

p.s
참여정부가 “지난해 11월 회의 때는 미국이 동물성 사료 금지 강화 조치를 ‘시행’한 후 단계적으로 월령 문제를 푸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하더라도 "협상을 통해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도록 결정"한 주체 2MB정권입니다.

다른 모든 분야에서 참여정부를 부정하는 2MB 정권이 유독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와 한 배를 타려고 하는지 저의 나쁜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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