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은 COWON Q5라는 PMP에 가지고 다닙니다. 5인치의 터치스크린이 무척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이 Q5는 WinCE를 기반으로 작동하기에,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윈도우용 메모장을 닮은 간단한 메모장 프로그램을 하나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 '출퇴근하며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스타일러스펜으로 ...
국민학교 2학년 벗님의 그림일기 - 1월 26일(목) 간난이를 봤다. 영구가 김명덕으로 나온다. 김명덕이 미국에 갔다왔다. 나는 간난이를 봤다. 벗님도 드라마왕국 MBC의 간판 드라마 '간난이'를 시청했었습니다. 그 당시, 어른들을 따라 울고 웃었을테지만, 무슨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렴풋하게 그 시절의 이미지 몇 장을 보게되면 '그랬었나?...
국민학교 2학년 벗님의 그림일기 - 1월 25일(수) 바람이 불었다. 우리는 따뜻한 방에서 있었다. 나는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고향 집의 방 안에 누워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단 칸짜리 작은 방이었지만, 비바람이 불어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끄떡없는 든든한 공간이었습니다. 물론 늦은 저녁 바람이 불어올때면, 스산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차가움까지 ...
국민학교 2학년 벗님의 그림일기 - 1월 24일(화) 오늘은 24일이다. 나는 누나하고 동각으로 놀러갔다. 저녁이 됐다. 집에 돌아갔다. 몽탄면 구산리에는 마을어귀에 동각이 하나 있습니다. 벗님이 어린 시절의 그 동각이 지금도 거의 본 모습 그대로 있습니다. 한 번인가 장소를 옮겼다고도 들었었지만, 예전의 모습은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동각의 틈 사이로 동전...
국민학교 2학년 벗님의 그림일기 - 1월 23일(월) 눈이 왔다. 나는 밖에 나가고 싶었지만, 할머니와 아버지가 못나가게 해서 못나갔다. 몽탄면 구산리에는 눈이 많이 옵니다. 하얀 눈이 온 동네의 지붕들을 덮고, 언덕을 덮고, 논밭을 덮고, 저 멀리 기차가 지나가는 앞산까지 하얗게 덮습니다. 새벽 아침, 마당에 눈에 내리면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 눈만 꺼내...
국민학교 2학년 벗님의 그림일기 - 1월 22일(일) 누나랑 나랑 윷놀이를 했다. 그래서 내가 이겼습니다. 그래서 누나가 화가 났습니다. 벗님의 어린 시절엔 놀이라는게 그렇게 다양하진 않았습니다. 컴퓨터라는게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놀이라는 건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지, 홀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즐기는 지금과 같은 놀이는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
잘 갖추어진 시스템의 정점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바로 체계적된 모듈화(modularizing)입니다. 통일성과 다양성이 서로 장점을 유지하며 조화롭게 융합될 수 있는 것, 이것이 시스템입니다. 모듈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바로 '레고 블록'입니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만능 키트처럼 여겨지는 레고 블록이 오랜 세월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
데잍리서프라이즈에 제가 썼던 글이 언급되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 중 하나는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때 출처와 글의 원작자를 불분명하게 옮겨놓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원래 기사라는 것이 '사실을 기반으로 작성'되어야 하기에, 기사에 사용된 출처를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경우를 흔하게 접하게 됩니다. 지면 ...
국민학교 2학년 벗님의 그림일기 - 1월 21일(토) 시계는 멈출 때가 있는지 나는 형한테 물어봤다. 형은 밤이었을 때 숙(숨? 죽?)는다고 했다. 벗님의 고향집의 벽시계가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졌지만,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것이 작은 사각형 형태로 유리문을 열고 태엽만 제때 제때 감아주면 언제까지나 쉼없이 아래 뭉치를 좌우로 흔들며 시...
국민학교 2학년 벗님의 그림일기 - 1월 20일(금) 부엌에 가서 불을 땠다. 나는 연기가 너무 매웠다. 그래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벗님의 고향집에는 아궁이가 두 개, 가마솥이 두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구둘장이 대체로 잘 놓여 있어서 방안이 골고루 따뜻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른 아침에는 언 손을 호호 불로 아궁이에 불을 지핍니다. 나뭇가지를 적당히...
국민학교 2학년 벗님의 그림일기 - 1월 19일(목) 할머니하고 놀러갔다. 어떤 사람이 소를 몰고 있었다. 경치가 좋았다. 벗님의 고향인 몽탄면 구산리는 새마을 운동으로 전기가 들어오고 길이 나기는 했지만,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농촌의 모습이었습니다. 여름 나절 저의 키보다 높게 자라는 식물들과 귀찮게 따라다니는 벌레들, 이마를 때리는 뜨거운 태양과 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