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취미는 무단 횡단이었다. 그것도 일방통행 도로나 2차선 도로 같이 좁은 길을 무단횡단하는 것이 아니라 최하 4차선은 넘는 넓은 도로를, 때로는 미친듯이 달려서 때로는 유유자적 달려오는 차들을 피하며 무단횡단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다. 당시 내가 주로 무단횡단을 시도하던 도로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 있는 원효 대교 초입에 해당하는 도로...
중학생 때 별명은 아저씨였다. 워낙에 2차 성징이 빨리 일어나서 주위 아이들보다 훨씬 성숙해보였기 때문이다. 주위 녀석들이 아저씨~ 아저씨~ 장난 삼아 부를때마다 마음같아서는 샤프로 뒷덜미라도 찍어주고 싶었으나 당시에도 만만치않게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싫은 소리 한마디 못했다. 비오는 날 하교길에 우산을 쓰고 가다가 돈 찾을 일이 있어 친구 몇놈과 같이 은행...
초등학교 2학년 때던가 3학년 때던가... 반에서 가장 이쁜 아이와 짝이 된 적이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남녀 따로 자리가 좌우 상하로 한칸씩 이동하면서 새로운 짝을 맞게되는데 얼추 계산해보니 다음번 자리를 바꿀때 꿈에도 그리던 그 여자 아이와 짝이 될 예정이었다. 얼마나 신났겠는가! 지금도 내성적이지만 당시엔 자폐에 가까울 정도로 내성적이었다. 선생님이 ...
재수는 노량진에서 했다. 이승만 박사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란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래도 재수 생활 동안 친구들과 뭉쳐다니면 부모님께 죽을 것 같았다. 아니 죽지는 않더라도 삼수는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여름까지는 혼자서 학원에 가고,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독서실에 갔다. 하지만 그 생활을 몇개월 동안 지속했더니 과연 심...